DL·롯데건설·한양 등 ESG채권 발행 흥행 성공사회적 가치 실천, 경영화두로 떠올라 관심↑
  • 건설사들이 ESG경영 실천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ESG채권을 발행해 자금 조달을 늘리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L건설은 총 590억원 규모 공모사채 발행에 총 800억원이 몰리면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전체 규모 중 ESG채권은 390억원을 차지하는데 DL건설은 이를 통해 친환경 운송수단(우이신설경전철·90억원)·지속가능한 수자원·폐수처리(용인 하수처리장·105억원)·적정가격 주택공급(공공지뭔 민간임대주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지난 14일 171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3년·5년물을 각각 발행하는데 그 중 3년물 채권 일부를 ESG채권으로 발행해 중소협력사 금융지원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건설은 중소협력사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기성금 100% 현금지급, 직접 대여금과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는 등 중소업체 동반성장에 힘써왔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중소업체에 투입되는 자금규모를 더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앞으로 건설사 ESG채권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탈탄소 산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2025년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ESG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채권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 이슈도 기업 투자 결정 요소 중 하나로 부각되다보니 건설사들도 이에 동참해 ESG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관련 사업 비중을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한양이 중견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ESG채권 시장에 중견건설사가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한양은 광양그린에너지 자기자본 투입 목적으로 총 1300억원의 ESG채권 발행을 계획했다. 이미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각각 200억원, 600억원 모집에 성공했고 나머지 500억원 규모도 추가 발행 예정이다.

    한편,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건설사들의 ESG채권 발행이 늘면서 이를 평가하고 발행을 맡는 평가기관과 증권사들도 바쁜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초 ESG채권 인승사업을 본격화했다. 건설사 가운데는 SK에코플랜트와 한화건설이 녹색채권 인증평가등급 G1(최상)을 부여받았고, 디앨이엔씨와 디엘건설, 롯데건설도 최근 지속가능채권 인증등급 ST1(최상)을 받았다. 채권 발행 주관사를 맡는 IB은행들도 리서치센터 내 ESG연구소를 만들고 ESG채권 발행을 비롯한 각종 비즈니스 활동을 늘리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호조세와 건설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고 ESG경영도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경영화두인 만큼 한동안 투자자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