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로나19 재확산에 여름 맥주 성수기 판매 부진3분기에도 소주·맥주 두 자릿수 매출 감소 전망'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코로19 확산세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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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류 소비가 여전히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 시장의 침체와 함께 수제맥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맥주 시장의 추세는 여전히 주류 업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중 시행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터널은 길기만 하다.

    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여름 성수기에 맥주 판매량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소주 판매 또한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7월 12일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 조정되면서 사실상 유흥시장, 외식업체의 주류 소비가 큰 폭의 감소를 겪어야만 했다. 

    현재까지 3분기가 일주일 가량 남은 만큼 구체적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3분기 전체 주류시장 중 맥주 시장이 약 15%, 소주 시장의 10% 수준의 물량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부터 실적 부진을 겪던 주류업계에게는 설상가상이 됐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이 5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줄었다. 이는 전년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전반적 판매 감소가 주효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 비중과 유사했던 유흥시장이 2분기 기준 맥주 30% 초반, 소주는 40% 중후반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단계 격상이 이어진 3분기는 유흥 시장의 위축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하이트진로의 개별 기준 맥주 매출은 3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3%, 소주 매출은 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서 추가적인 감소가 이뤄진다면 3분기 실적은 부진이 유력하다.

    오비맥주는 비상장사인 탓에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이 부정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 노동조합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생상 차질을 빚는 등의 악재로 인해 3분기 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에 이례적으로 맥주 시장의 반등을 보이며 성장세로 전환했다. 이는 주류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통해 수제맥주의 생산에 뛰어든 점이 주효했다. 상반기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었지만 소주 매출은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여기에 가정용을 겨냥한 수제맥주 시장의 경쟁 심화, 와인 및 위스키의 성장 등이 작용하면서 주류업계 3분기 실적은 침체 일색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 맥주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4분기 ‘위드 코로나’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해 위기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