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침해 논란, IPO 주관사 선정 연기 티맵모빌리티 대리운전 철수, 렌터카 영토확장 눈길상생형 사업 모델 온도차… 카카오 시장 독주 '흔들'
  • ▲ 카카오T블루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T블루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속 일부 사업을 철수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반면, 경쟁사인 티맵모빌리티는 상생형 사업 모델을 들고나오면서 시장 점유율 탈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IPO 주관사 선정 절차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연내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증시에 진입한다는 계획이 불투명해진 것. 

    이는 정부와 정치권이 카카오의 플랫폼 독점을 비판하면서 전방위적 규제 압박에 들어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독과점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상생안을 통해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하기로 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스마트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 월 3만 9000원으로 인하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협의회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긴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경쟁사인 티맵모빌리티와 희비가 교차하는 대목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을 눈여겨보다 대리운전 전화콜 사업에서 한발 먼저 손을 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자회사 CMNP를 통해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 서비스를 이관 받았다. 이후 티맵모빌리티는 자사의 '티맵 안심대리' 서비스에 전화콜 버튼을 추가했지만, 골목상권 논란에 발빠른 삭제 조치에 나섰다.

    또한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1분기까지 내비게이션 앱 '티맵(TMAP)'에 렌터카 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매출 상승을 도모하는 등 플랫폼 업체와 기존 업계 간 상생형 사업 모델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다. 티맵을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렌터카 이외에도 상생형 사업 모델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티맵모빌리티의 IPO도 순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25년 IPO를 앞두고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스톡옵션 70만 50주도 부여한 상태다.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IPO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