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 ESG경영 기업 화두로백화점·편의점·이커머스 등 친환경 바람사회적 가치 중시하는 MZ세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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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제조사 뿐만 아니라 유통 대기업들까지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가치소비'가 확산하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은 최근 친환경 마케팅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기업이 실천하는 ESG 경영을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화점 업체들은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자체 의류 브랜드 ‘오오티티’(OOTT·Only One This Time)를 지난달 출시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단이나 나일론을 사용한 리사이클 원단을 쓴 것이 특징.

    신세계 백화점은 역시 전국 7개 점포에서 약 5톤 가량의 페트병을 수거해 친환경 이불 570채로 재생산돼 부산·경남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현대백화점은 스타트업 '업사이클리스트'와 손잡고 압구정본점 등 백화점 11개 점포 외벽에 걸었던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선보였다.

    면세업계도 ESG경영의 일환으로 종이 영수증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재활용이 어려운 코팅된 영수증 대신 스마트기기를 통한 전자영수증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경영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면세품 포장에 사용되던 비닐 포장재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로 교체됐다. 현대백화점은 면세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던 비닐백 사용을 중단한 데 이어 비닐 완충캡(뽁뽁이)과 비닐 테이프 등 포장재도 모두 종이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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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리테일
    4만 개가 넘는 점포수로 소비자와 가까운 접접에 있는 편의점 업계는 중장기적인 친환경 경영활동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GS25는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도입했다. 점포에서 비닐봉투와 친환경 봉투를 선별적으로 운영하고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며 점차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CU는 올해 전국 1만5000여 개 점포의 가맹점주와 스태프들이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3L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플라스틱 라벨 분리 배출, 실내 적정온도 준수, 미사용 콘센트 뽑기 등을 권장한다.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상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업계 최초로 빨대 없는 컵커피 제품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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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이 화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배송 물량이 늘면서 쓰레기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 

    택배용 박스에선 비닐 테이프도 사라지는 추세다.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 포장재로 변경하고 비닐 완충재와 파우치, 지퍼백도 종이 소재로 바꿨다. 박스테이프 역시 종이 테이프로 교체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다.

    SSG닷컴은 일회용 포장재 대신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배송시간에 맞춰 알비백을 문밖에 두면 배송직원이 그 안에 제품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다회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물 아이스팩을 '에코 아이스팩'으로 교체했다.  물 안에 광합성 미생물(PSB)이 들어있으며 재생지로 만든 팩은 종이류로 배출해 버리면 된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계의 ESG경영 행보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자신의 가치관을 소비로 표현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만큼 업계 간의 친환경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