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타이어보강재 초호황첨단소재-티앤씨, 사상 최대 분기 실적 이어가효성화학, '원재료 급등-정기보수' 영향 매출 증가 불구 수익 떨어져
  •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효성 화학3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뛰었다.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호황이 지속되면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실적이 분할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효성화학의 경우 외형 성장은 지속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4분기에는 회복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효성 화학3사는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6066억원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2조4259억원)은 64.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1028억원)은 489% 뛰었다.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3조6335억원) 9.69%, 영업이익(5762억원) 5.28% 증가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2018년 6월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호실적은 견인한 곳은 효성첨단소재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9670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368억원에 비해 51.8%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억원에서 11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타이어보강재 전방 수요 증가 지속으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 및 스판덱스 수요 강세 지속으로 2분기에 비해 외형 및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자재 중 타이어보강재는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되는 물량들의 운송비 부담이 높아졌음에도 고정 거래처들의 비중이 커서 역외 경쟁사에 비해 물량 측면의 감소가 제한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방 수요 증가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과 원재료 하락이 동반 발생하면서 스프레드는 2분기에 비해 10% 확대되는 호시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유지됐으며 외형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전방 수요 강세로 인한 스판덱스 판매가격 상승과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원재료 1,4-BDO 가격 하락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신규 동력원 중 하나인 아라미드는 증설설비 시운전 과정에서의 트러블로 판매량이 줄어들었고, 일회성 보수비용도 약 20억원 발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또 탄소섬유는 수요 증가로 판매량은 확대됐으나, 신제품 개발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이익 규모는 감소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라미드 증설 관련 초기 비용 발생, 베트남 코로나19 전염 확대 및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역내·외 전방 수요 둔화에도 증설 제한으로 타이어코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했고, 스판덱스/탄소섬유 등 기타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 효성티앤씨 터키스판덱스 공장. ⓒ효성
    효성티앤씨도 효성첨단소재와 마찬가지로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2조388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3017억원에 비해 83.4% 증가했으며 2분기 2조1420억원에 비해서는 11.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433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61억원에 비해 여섯 배 이상 뛰었으며 2분기 3870억원에 비해서는 12.1% 증가했다.

    스판덱스 수요 급증 및 타이트한 공급으로 2분기에 비해 추가 가격 상승이 있었으며 원재료 1,4-BDO 가격 하락까지 더해져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다.

    스판덱스는 터키 증설 플랜트 가동으로 물량 증가 효과가 발생했고, 타이트한 수급 반영으로 판매가격이 2분기에 비해 10%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낮은 원재료 투입 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대비 외형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나일론의 경우 친환경 제품 리젠 판매량은 지속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했으나, O/H로 인한 가동 중단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으며 폴리에스터 역시 원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프레드 축소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기타 부문에서는 중국 네오켐의 환경 개선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무역 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했고, 전방 리스탁 수요 증가로 타이어보강재의 판매가격과 판매량이 개선됐다.

    효성화학은 외형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저하됐다.

    효성화학의 3분기 매출은 630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873억원에 비해 29.4%, 2분기 6191억원에 비해서는 1.85%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2분기 713억원에 비해 53.8% 급감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 및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다. 지난해 3분기 248억원에 비해서는 32.2% 늘어났다.

    PP/PDH 부문은 가스/유가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주요 원재료인 LPG 투입가격이 상승했고, 국내 PDH 공정 화재로 인한 조기 정기보수 진행으로 기회비용이 발생했다. 또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가동률 저하도 나타났다.

    다만 파이프향 차별화 PP 제품의 대체재인 PVC의 가격 강세, 역외 지역 판매 확대 및 베트남 증설 플랜트 가동으로 손실 폭은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

    기타 부문에서는 필름 부문의 정기보수 비용 발생에도 가동률 개선으로 TPA 적자 폭이 줄어들었고, 네오캠은 F2N2 등 특수가스 생산능력 확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으로 TAC필름도 견조한 실적으로 지속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효성 화학3사의 4분기 영업이익이 5159억원으로 3분기 잠정 실적에 비해 1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이 20.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 반면 효성첨단소재 -5.04%, 효성티앤씨 -20.8% 등으로 감익이 예상된다. 3분기와는 정반대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4조436억원(+1.44%)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