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대 경유차 멈출 판물류대란 불가피'마스크 대란' 닮은 꼴… 사후대책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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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소수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0L당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은 온라인에서 10배 이상 오른 상태며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재고량도 이달 말이면 바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주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은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내달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중국산이 국내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매년 약 500만t의 요소를 세계시장에 공급한다. 한국은 인도에 이은 중국의 2위 요소 수출대상국으로 올해 1∼9월 중국의 대 한국 요소 수출량은 56만4000t으로 중국 요소 수출 총량의 14%를 차지한다.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공급부족 사태를 촉발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검역 관리방식을 변경,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이 가능했던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총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10월 15일부터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했다.

    요소는 석탄 또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데, 중국에서 9월 중순께부터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난방 시즌을 앞두고 석탄 등 연료원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린 것이 요소 생산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요소수 가격은 10배에 달한 상태며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다음 달이면 국내 요소수 물량이 바닥나 화물 운송시장이 마비되는 등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에 이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중동 등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긴급 공수해 오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산자부는 해외 공관과 코트라 무역관, 수입협회 등을 통해 제3국 등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 산자부는 해외 업체의 공급 가능 여부가 확인되면 조달청과의 긴급 수의계약을 통해 정부 구매 및 민간 구매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