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메타버스·NFT 진출게임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 얻는 'P2E 생태계' 전략 자회사 설립 및 타업체 협력...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
  • ▲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위메이드
    ▲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위메이드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NFT' 사업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차세대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전개 중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말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800억 달러(약 314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분석업체 넌펀저블닷컴은 NFT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1600억원에서 2020년 약 400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는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NFT 역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면서 기업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를 연동한 사업모델 발굴에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도 얻을 수 있는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선두주자인 위메이드는 지난 8월 '미르4 글로벌'을 출시하면서 NFT 경쟁력을 입증시켰다. 미르4 글로벌 버전은 위믹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토큰과 NFT를 모두 활용하는 경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미르4 글로벌은 전 세계 동시 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펄어비스도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에 메타버스 세계관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3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NFT 시장 진출을 위해 자회사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의 게임 대회에서 블록체인 코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 8월 말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광명역 인근에 메타버스 VFX 연구소도 설립했으며, 카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캐시카우인 '리니지'에 NFT 등을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 게임플랫폼 '퍼플'도 NFT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를 진행 중이다.  넥슨은 프로젝트 MOD 활성화를 위한 제작 공모전을 통해 크리에이터로 데뷔할 참가자를 모집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프렌즈게임즈와 가상화폐 발행회사인 웨이투빗을 합병했다. 

    게임빌은 '컴투스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내년 1분기 NFT 거래소 개설 및 첫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게임 서비스 플랫폼 '하이브'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재구축하고, K콘텐츠를 디지털 자산화 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컴투스도 2022년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NFT 게임 아이템 거래 생태계를 조성한다. 컴투스홀딩스와 협업해 자체 토큰 'C2X(가칭)'을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게임사들이 메타버스·NFT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주가 급등으로 지분 가치가 약 494% 상승한 3조 3602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주식 부호 순위 10위에 올랐다. 

    게임빌도 지난달 대비 세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시장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와 NFT를 통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사업과 실적을 낸 곳이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정은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