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체 지분투자 및 조직확대 움직임 활발GA업계 대형화로 이어져…GA설계사수, 보험사 상회"GA 내부통제시스템 및 수수료 체계 정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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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는 수익 악화와 불완전판매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GA업체인 KGA에셋과 지분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올초 설계사 3300여명 규모의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음에도, 별도 GA업체에 지분투자를 성사시킨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너 비지니스를 강화해 종합재무컨설팅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이번투자를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론 보험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오픈 GA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GA업체인 인카금융서비스의 지분을 매입했다. 

    메리츠화재는 구체적인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선 주당 1만8000원에 주식을 매입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푸본현대생명도 지난 2017년 9월 이후 4년만에 GA판매를 재개, 첫 상품으로 'MAX 위대한 경영인 정기보험'을 선보였다.

    신한라이프는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에 25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투자를 최근 결정했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8월 신한금융플러스에 200억원을 출자했으며, 지난 4월에도 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GA업계가 대형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소속설계사가 500인 이상 대형GA는 지난 2011년 30개에서 지난해 61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GA 소속설계사 수가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를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해 GA 소속설계사와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각각 23만 2762명, 19만 7418명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단기적으로 매출확대가 용이한 측면이 있으나, 장기적으론 GA 지위상승에 따른 원수사와의 수수료율 문제 및 판매촉진비 상승 등 사업비 증가 요인으로 이어져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보험업계에 팽배한 계량적 성과주의, 의사결정자의 짧은 임기 등으로 단기수익 추구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겸 보혐연구원 연구위원은 "GA 조직의 대형화에 상응한 조직운영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불완전판매와 사후고객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특히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GA 소속설계사는 상품비교설명 의무가 있으나, 수수료 체계에 따라 소비자에게 고수수료 상품 위주로 계약 체결을 권유할  상황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GA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GA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완전판매 원인이 판매자들의 수수료 편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수료 체계 및 환수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