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10조 투자"매각 보다 분할, IPO 가닥… 올리브영·티빙 상장제당 건강사업부, ENM, 제작기능 분할 추진
  • CJ그룹이 분주하다.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중기 비전 실현을 위한 액션플랜을 짜야 한다.

    관건은 2023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10조원 마련.

    2~3년간 긴축경영을 해 온터라 내부 곳간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9월 기준 CJ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365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도 2조원에 달한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실탄 마련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앞서 헬스케어, 투썸플레이스 등을 매각한 바도 있다. 

    하지만 두 곳은 매각 이후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오히려 득보단 실이 컸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연스레 시선이 모이는 곳은 IPO와 기업분할 등이다.

    그룹의 양대 중심축인 제일제당과 ENM은 이미 핵심사업부 물적분할에 돌입했다. 

    제당은 2019년 생물지원사업을 분리한 데 이어 올해는 건강사업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건강사업부가 웰케어로 분사한다. 지난해 건강사업부 연매출은 2500억원 수준으로 장승훈 상무가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ENM은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의 주요 제작기능을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신설법인명은 스튜디오타이거가 유력하다. 

    앞서 2016년에는 스튜디오드래곤 부문을 , 지난해에는 티빙을 분할한 바 있다.

    CJ의 물적분할은 그룹의 전체적인 투자 방향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3일 이 회장은 '2023 중기비전'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 

    10조원이란 금액이 100% 인수합병에 쓰인다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단기간 자금 수혈은 필요한 상황이다.

    IPO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너가 승계의 핵심이랄 수 있는 올리브영은 내년 상장이 확정됐다. 이선호·경후 남매가 각각 11.09와 4.26%를 보유하고 있다.

    독립 법인인 된 티빙도 향후 IPO를 염두에 둔 프리 IPO 성격의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는 분석과 성장 전략 부재라는 평가가 갈린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건강기능식 시장에 진출하는 CJ웰케어를 주목한다"며 "다이어트 및 면역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유산균 개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M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스튜디오타이거(가칭)에 이어 기존 음악 사업부 역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며 "예능, 드라마 영화, 음악 등 4개의 미디어 콘텐츠 성장 전략을 다 분할하겠다는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