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 연구센터 폐지현장 강화… 글로벌 '대권역제'로"현대차, 전동화 분야에서 이미 추격자 아닌 선도자"
  • 현대차그룹이 5년 뒤인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재수정했다. 

    당초 2025년 100만대에서 1년새 70만대를 높인 공격적인 목표다.

    배경엔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는 벌써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7일 인사에서 박정국 사장을 R&D 본부장으로 임명한 뒤 파격적인 개편이 뒤따르고 있다.

    요지는 내연차 연구개발센터를 폐지하고 전동화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박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동화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과거의 큰 자산을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가기 위해 '엔진-변속기-전동화 체계'를 '설계-시험 중심 기능별 체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만2000명의 남양연구소 연구 인력들이 재배치될 전망이다.

    엔진설계실은 대폭 축소돼 전동화개발담당 안에 두고 대신 미래차 개발 분야에 연구인력들이 집중 투입된다.

    전기차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이다. 
  • 글로벌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도 개편했다.

    북미, 유럽, 인도 등 기존 9개 권역본부를 5개 대권역제로 바꿨다.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대폭 부여여 단시일내 '글로벌 빅3'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3위, 유럽 4위, 미국 5위'를 단기 목표로 정해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차에서 점유율 58%로 1위, 전기차는 5.5%로 5위에 올라있다.

    아이오닉5 EV를 필두로 전 세계 '올해의 차' 부문을 휩쓸고 있다.

    올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하는 브랜드 가치 종합 순위에서 지난해에 비해 6%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전문지 오토카도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현재 세계 굴지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전동화 분야에선 오히려 다른 기업들이 현대차를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