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오포 성장률 30% 급증… 애플도 25%중국, 유럽 등 화웨이 주력시장 공백 채워삼성, 점유율 1위 지켰지만 성장률 1% 그쳐올 폴더블 등 플래그십 역량 기반 1위 수성 전략 관심 집중
  • ▲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전자
    ▲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전자
    애플과 중국 업체들이 화웨이 반사이익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며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성장률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며 1위 자리를 아슬하게 지켰지만, 올해는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리더십 강화를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5% 증가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2%로 1위 삼성전자(18.9%)를 바짝 추격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각각 35.1%, 32.8%, 25.2%를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점유율은 각각 13.6%, 11.4%, 9.6%로 3~5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미국의 제재로 고전하고 있는 화웨이의 공백을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은 화웨이의 안방인 중국 시장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중국 시장 흥행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도 있지만 화웨이가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담당했던 만큼 이 수요를 애플이 대부분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 출시 가격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중저가 제품을 바탕으로 유럽 내 화웨이 점유율을 흡수했다. 지난해 7월 화웨이의 유럽 내 점유율은 1%로 전년 동기 대비 7%p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샤오미는 14%에서 27%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웨이 반사이익 효과를 얻지 못해 지난해 0.9% 성장하는데 그치며 불안한 선두를 달리게 됐다.

    다만 올해는 삼성전자가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는 폴더블폰을 필두로 플래그십을 강화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억11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시장 성장률(5.9%)과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갤럭시S22 울트라, 하반기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가 프리미엄에서 경쟁력을 보유해 점유율 증가와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를 건너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계승한 것으로 전해지는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을 내장해 충성 고객의 교체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화웨이 부진을 중국 업체와 애플이 반사이익을 공유했다면 올해는 프리미엄과 중저가에서 삼성전자가 폼팩터와 하드웨어 상향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교체 수요 시기에서 차별화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