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점 3분기 아닌 '2분기' 전망인텔 신규 서버용 CPU 출시 등 'DDR5' 전환 본격화서버용 교체 수요 증가 기대 속 'PC-모바일' 수요 뒷받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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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D램 가격이 지난달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PC와 서버 등 전반적인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여기에 DDR(Double Data Rate)5 보급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반도체 업계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PC용 D램(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41달러로 전달보다 8.09% 하락했다.

    D램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D램 가격은 지난해 3분기 4달러선을 지키다 같은해 10월 무려 9.5% 하락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당초 이달 D램 가격이 두 자릿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다. 또한 작년 말부터 현물거래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오히려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는 D램 가격 반등 시점을 오는 3분기서 2분기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 시점을 3분기로 전망했지만 2분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요회복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해제로 공급차질 문제까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나타나고 있어 전자기기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 IT기업들이 서버 투자를 늘려 4분기 예상보다 많은 D램을 주문했고, 기업용 PC 수요가 늘면서 PC 업체들이 D램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D램 시장에서 DDR5 전환이 올해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중 하나다. 

    DDR5는 현재 PC와 노트북, 서버 등에 널리 쓰이는 DDR4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이다. DDR4 대비 고속, 저전력 등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나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채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버는 대용량의 반도체가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특성상 고성능 DDR 채용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0%에서 2024년에는 43%로 고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DDR5 전환은 교체 수요 및 가격 프리미엄 등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DDR5의 경우 DDR4보다 약 30% 높은 원가 구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기점으로 DDR5 D램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DDR5 D램을 지원하는 최초의 서버용 CPU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는 DDR5 신제품의 검증을 마친 상황으로 신규 교체 수요에 곧바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CPU 및 기업향 IT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견조세 및 5G 라인업 강화에 따른 모바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DDR5·LPDDR5 등 선단 인터페이스 확대 등을 통한 수요 선제적 대응 속 고부가 솔루션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및 업계 선도적 EUV 역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 및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