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8530억, 전년비 6% 줄어올해 주력 IP 앞세운 신작 10여 종 출격영화·TV·스트리밍 등 OSMU 전략 병행 나서
  • 넥슨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3조 클럽' 재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선보이는 주력 IP(지식재산권) 게임 신작과 플랫폼 연동 다각화가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9일 넥슨에 따르면 2021년 매출은 2조 8530억원, 영업이익은 9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8% 감소했다. 4분기 기준 매출도 5639억원, 영업이익 3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8%, 81% 줄었다.

    이로써 넥슨은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에 실패하게 됐다. 넥슨은 2020년 매출 3조 130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모바일 매출 역대 최대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족한 신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넥슨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IP 타이틀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 대표 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10여 종의 신작을 출시한다. 콘솔로 영역을 확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아크 레이더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넥슨이 보유∙개발 중인 IP의 활용 범위 확장에 나서며 추가 성장 모멘텀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의 IP를 결합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과 함께 게임 인플루언서 육성 등 다각적 분야에서 협업한다.

    넥슨은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AGBO와의 파트너십에 넥슨의 IP 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게임과 영화, TV, 스트리밍,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로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넥슨은 프로젝트 합작법인 YN C&S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YN C&S는 넥슨과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이 미래형 문화 콘텐츠 산업 선도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각 사가 보유한 지적재산(IP), 서비스 플랫폼, 시각특수효과(VFX)와 확장현실(XR) 기술력을 결합한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가칭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DMC)'를 경기 의정부리듬시티에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해도 신작 공세와 IP 다각화에 집중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잘나가는 IP 한 개로 다방면의 분야에서 수익을 거두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고수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최근 게임업계가 뛰어드는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돈버는 게임(P2E) 등의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사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문화 콘텐츠로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