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일부터 편의점 가격 최대 10% 올라발렌타인·시바스리갈·로얄샬루트 평균 6% 인상코로나19 확산에 위스키 시장 우상향… 편의점 비중도 올라
  •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주요 제품의 공급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 채널인 편의점에서의 가격도 최대 10% 가까이 오른다. 수입맥주와 소주에 이어 위스키까지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함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로얄샬루트와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등의 공급 가격을 3월1일 부로 인상한다. 

    주요제품인 발렌타인 17년(500㎖)은 8만6900원으로 4.8%, 발렌타인 12년은 3만1240원으로 5.2% 오른다. 시바스 리갈 12년(500㎖)은 2만9040원으로 4.6% 오르며 로얄샬루트 21년도 15만2900원으로 5.3% 인상된다.

    공급가격 인상은 가정용과 업소용 모두 일괄 적용된다. 공급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판매 채널에서의 가격도 오른다.

    편의점 기준 인상 대상 품목은 총 13종으로 평균 인상 폭은 6.0%다. 주요 제품인 발렌타인 21년(500㎖) 제품은 17만원에서 17만8000원으로 4.7% 오른다. 발렌타인 12년은 500·700㎖ 가격이 각각 1만9000원과 5만1000원으로 5.5%, 6.7% 오른다. 가장 인상 폭이 높은 제품은 발렌타인 피아니스트(200㎖)로 10.2% 오른 1만8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밖에 시바스리갈 12년(500·700㎖) 가격은 3만9500원과 4만6900원으로 각각 5.3%, 4.9% 오른다. 로얄살루트에스는 4.9% 올라 30만원, 로얄살루트 21년(500㎖)는 20만원으로 8.1% 인상된다. 다만 해당 가격은 권장 가격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은 점포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소주와 맥주에 이어 위스키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애주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인상함에 따라 편의점 최종 판매 가격은 최대 10% 올랐다. ‘4캔 1만원’이었던 맥주 역시 가격이 오르며 묶음 할인을 폐지하거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리며 소비자 부담을 끌어올렸다.

    다만 소주·맥주와는 달리 위스키의 가격 인상 체감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느 정도 가격대가 형성돼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있고, 특히 주요 소비 주체로 떠오른 2030세대의 경우 위스키를 ‘가성비’ 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트렌드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만7534만달러로 전년 대비 32.3% 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변곡점을 그렸다.

    8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흥시장에서의 수요가 줄고 거주지역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문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재 술’, ‘어려운 술’로 대변됐던 위스키의 인식이 변화한 것도 컸다. 홈술과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술을 즐기고자 하는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SNS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음용 경험을 찾아보고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 그리고 편의점업계가 와인과 더불어 위스키 카테고리를 늘리며 구매 난이도를 낮춘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9~10% 정도”라면서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후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