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D램, 하락세 우려 달리 보합2월 D램 수출 41.5%↑… 韓 수출 견인IT 기기 사용 회복세… 반도체 수요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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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가격이 멈추면서 지난해 하반기 고개들 들었던 '겨울론'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3.41달러를 유지했다. 

    반도체 겨울론은 지난해 3분기 4.1 달러를 유지하던 가격이 4분기 들어 큰 폭 하락하면서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9월까지 4.1달러였던 PC용 D램 고정가격은 10월 9.51% 하락한 3.71달러로 낮아졌다. 이어 올해 1월 8.09% 추가 하락으로 시장은 단기적인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월 가격이 보합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우려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점쳐지는 분위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D램 시장이 1018억5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950억9100만달러)보다 7.1% 성장한 수치다. 수퍼 사이클이었던 지난해 성장률(43.2%)보다는 낮지만 2019년이나 2020년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D램 현물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고정거래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4 8Gb 2666Mbps의 현물 가격은 지난달 7일 기준 4.5% 올라 3.9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기 계약 가격(3.41달러)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통상 D램 고정가격의 경우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현물가격을 통해 시장 변화를 감지한다. 현물시장 거래는 전체의 10%가량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D램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때는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기기도 한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의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 가운데 20%에 달하며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2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20.6% 증가한 5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D램 반도체 수출도 41.5%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공급 부족이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으로 글로벌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반도체 가치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형국이다.

    5G 확대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줄었던 IT 기기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의 경우 향후 서버 D램 가격의 인상을 전망하면서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PC 업체들도 다가오는 성수기 대비, 부품 재고를 축적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트북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IT기업들이 서버 투자를 늘려 4분기 예상보다 많은 D램을 주문했고, 기업용 PC 수요가 늘면서 PC 업체들이 D램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2분기부터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를 기점으로 DDR5 D램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신규 수요도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도 D램 가격 반등 시점을 오는 3분기서 2분기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 시점을 3분기로 전망했지만 2분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