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쉘, 철수 발표 이후 자금 회수 방법 없어글로벌 수출, 글로벌 7.5% 차지… 유가 폭등 기름 부어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핵 협상 타결 조건 이란산 수출 카드 만지작
  • ▲ 런던의 BP 주유소 로고.ⓒ연합뉴스
    ▲ 런던의 BP 주유소 로고.ⓒ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셸, 엑손모빌 등 지난 수십 년간 러시아에 많은 투자를 했던 석유 메이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한 뒤 막대한 자금을 회수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BP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지분 약 20%를 모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존 소어스 사외이사는 지난해 장부상 140억달러(약 17조3천억원)에 달했던 BP의 로스네프트 지분 가치가 현재는 "제로(0)에 가깝다"고 말했다.

    셸은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에 95억유로(약 12조7천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대폭 상각 처리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 등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세계 에너지 산업이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공급 우려를 키웠다.

    러시아 원유와 정유 제품 수출은 세계 석유 수요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정유업체는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과 동맹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으며 적대적 국가들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제재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산 원유도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