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1180만명 유치넷플릭스 828만명 뛰어넘어... 1위 턱밑추격차세대 먹거리 메타버스 선정, IP 앞세워 수익모델 확보 총력
  • ▲ 디즈니+ ⓒ디즈니 코리아
    ▲ 디즈니+ ⓒ디즈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온라인동영상서비(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흥행에 힘입어 넷플릭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넘어 메타버스 신시장 진출에 뛰어들며 가입자 우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적으로 118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월가 전망치인 7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 2980만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4.3% 증가한 21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82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디즈니플러스에 밀렸다. 올해 신규 가입자 역시 250만명 수준으로, 전망치 590만명에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에 넷플릭스는 20%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의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에도 나선 상황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떠오른 시장이다.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969억 달러(355조 68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디즈니의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선정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디즈니는 거의 100년 동안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재정의해왔다"며 메타버스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디즈니는 지난해 11~12월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심슨, 겨울왕국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메타버스 시뮬레이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마이크 화이트 수석 부사장을 메타버스 사업 전략 임원으로 임명하면서 해당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화이트 부사장은 디즈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유통 그룹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디즈니는 향후 메타버스를 자사 IP 기반으로 한 스포츠 스트리밍 사업 확장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며 "디즈니는 OTT 가입자들과 메타버스로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