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임 이후…금융위장-금감원장-국책은행장 順최상목 김소영 강석훈 윤창현 이석준 물망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진용을 갖추면서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 인수위 출신이 핵심 인재풀로 작용했던 만큼 이번에도 사실상 윤석열 정부 인사의 '숏리스트'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서는 금융기관장이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금융 정책과 윤 당선인이 그리는 새 정부의 정책이 결이 다른만큼 공약을 정책으로 실행할 새 인사들로 속속 채워질 전망이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휘몰아치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 발탁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에 대한 이해가 높고 흔들림없이 정책을 추진할 만한 인사를 등용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특히 윤 당선인은 현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를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를 강하게 비판, 대출 규제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왔다. 생애최초 주택구매 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80%로 높이고 생애 첫 주택이 아니더라도 LTV를 지역에 관계없이 70%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은 금융분야 장관급 후보로 꼽힌다. 그는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거시, 금융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후보로 주목된다.  

    또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도 거론된다. 김 교수는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수립한 인물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로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인수위서 정책특보로 발탁된 강석훈 전 의원 역시 박근혜 정부의 경제수석을 지낸 정책통으로 꼽힌다. 

    이밖에 당선인 캠프서 금융공약을 맡았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국책은행장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국책은행 수장으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데다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던 산은의 부산 이전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차기 정부와 손발을 맞추긴 힘들 전망이다.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도 올 연말까지인 임기를 채우긴 어려울 전망이다. 윤 행장은 문재인정부 경제수석 출신이다. 

    반면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올 10월 임기가 만료돼 자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음달에 바로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금융당국 및 국책은행의 인사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금융 공기업 인사는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의 인사가 이뤄진 뒤 차관급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산업은행 등의 순서로 이뤄져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국 수장및 금융공기업CEO 후보군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인수위의 섀도캐비닛 역할은 계속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