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6명·감사 6명 등 곧 ‘임기 만료’ 알리오 현황 분석, 이미 임기 만료됐거나 공석도 ‘10곳’새정부와 불편한 동거… 친문 인사 곳곳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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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 기관장, 감사 등 12자리가 임기가 만료돼 인사권 갈등이 예상된다.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공공기관 130곳(공기업 36곳, 준정부기관 94곳)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5월 10일 전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및 감사(감사위원 포함)는 총 12명이다.먼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4일 끝난다.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한 인물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정 사장의 1년 연임이 추진되고 있어 ‘알박기’ 논란이 일고 있다.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장승진 축산물품질평가원장, 허선 한국보건복지인재원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도 두 달여 안에 임기가 종료된다.공공기관 감사직 6자리도 내달 중 임기가 끝난다.주택도시보증공사, 국립생태원,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여기에 해당한다.이날 기준으로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공석인 감사 자리도 10곳에 이른다.강원랜드,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산항만공사(2곳), 한국남동발전,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감사직의 경우 임기가 이미 종료됐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등 2곳 감사 자리는 기존 감사의 면직으로 공석인 상태다.올해 들어 새롭게 임명돼 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될 자리는 총 24곳으로 집계됐다.이 중 일부는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했거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 때문에 앞으로 여당이 될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있다.이달 8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대표적이다.양 이사장은 과거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겸 지방자치경찰특별위원장을 지냈다.지난달 임기가 시작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과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 정기환 한국마사회 이사장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현 정부에 몸담은 바 있다.이달 4일 임명된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역시 농업계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윤호중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책보좌관 출신인 신동화 전 구리시의회 시의원은 지난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감사로 임명됐고, 노수현 신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명희진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일했고, 김명수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은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보좌관을 거쳤다.이밖에 임찬기·정재혁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은 각각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 국토안전관리원 비상임감사로 올해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