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연구소, 올 1~9월 기업대출 2.6배 늘어기업 성장성 악화, 수익성 저조 등 실적 부진코로나19, 금융지원 이후 채무상환 부담 증대
  • 올해 9월까지 은행의 기업대출이 97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때 2.6배가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자 은행권이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KDB연구소가 발표한 '기업대출 증가와 신용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는 중소기업대출이 견인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73조3000억원으로 대기업 대출(23조7000억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업황 악화, 불확실성 대비를 위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 차원서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매출은 거꾸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0.1%나 감소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운송장비 ▲운수업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올 6월말 87.0%로 지난해 6월말 83.5%와 비교했을때 3.5%P 증가했다. 특히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22.3%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이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국내은행의 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신용위험지수 역시 올 2분기부터 급증해 부실위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내년 3월 금융권의 대출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는 비제조업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소폭 늘어나는 추세라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강화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