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항, 도시 봉쇄로 선적작업 차질우크라 사태로 유럽 항만 적체 ↑2분기 물동량 증가로 운임 상승 전망
  • ▲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HMM
    ▲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HMM
    9주 연속 조정을 맞은 해운운임이 이달 이후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해운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과 중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물류난이 다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고운임 기조가 계속될 경우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컨테이너 처리량 3위인 광둥성 선전항은 지난 14일부터 7일간 도시가 봉쇄되면서 선적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도시 봉쇄로 일주일간 통관절차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전시의 이번 봉쇄는 지난 12일 기준 하루 6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진됐다.

    선전시의 락다운 기간이 해운업계가 비수기를 끝내고 물동량이 몰리는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적체 현상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3위이자 중국 내 컨테이너 처리량 2위인 저장성 닝보-저우산항이 같은 이유로 부분 폐쇄되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5월 선전항 옌톈 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7일 동안 폐쇄된 뒤 정상화되기까지 3주가 걸렸다.

    유럽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항만에서 적체상태에 놓인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제재에 머스크, HMM 등 해운사들이 동참하면서 관련 지역 화물이 유럽 주요 항만들로 몰리고 있는 것. 항만이 혼잡하면 컨테이너 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선박이 묶여있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물류난이 해소되기 어렵다.

    여기에 오는 2분기 물동량이 늘어나면 운임은 더 오를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물동량이 줄어 운임이 다소 내려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부 항만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유럽의 물류 혼잡 상황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해운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데, 국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달 이후부터 운임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로 해상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화물이 최근 급증했는데, 해당 화물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되면 물류 적체가 가중되면서 유럽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TSR 교역량은 약 100만TEU로, 극동~유럽 컨테이너 물동량의 6% 수준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적체현상이 벌어지면서 고운임의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미국 LA항과 롱비치항 등 서부지역 적체량은 줄어든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로테르담 등 유럽항만의 적체가 늘고 뉴욕과 뉴저지등 미국 동부 항만 적체량도 늘어나는 등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이 밀려드는 물동량 소화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전주보다 84.75포인트 내린 4540.31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는 2020년 중순까지 2010년 7월2일 1583.18포인트가 종전 최고치였으나 2020년 9월부터 유례없는 운임 상승이 이어지더니 같은 해 11월 2000포인트, 2021년 4월30일 3000포인트, 7월17일 4000포인트, 12월31일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