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다운 미래지향적 디자인 반영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급 변화버튼식 기어, D컷 스티어링 휠 탑재1회충전 주행거리 414km, 장거리주행 가능
  • ▲ 최근 시승한 쉐보레 볼트EV 모습.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쉐보레 볼트EV 모습. ⓒ김재홍 기자
    지난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리콜로 인해 미뤄졌던 쉐보레의 2022년형 ‘볼트EV’가 지난달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23일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선보여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2022년형 볼트EV는 그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볼트EV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는 2017년 국내시장에 볼트EV를 공개하면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면서 “신형 볼트EV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국내 고객들이 쉐보레 전기차를 선택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의 표현대로 2022년형 볼트EV는 전기차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반영됐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 디자인에서는 풀체인지급 변화가 이뤄졌다. 
  • ▲ 시승차량은 화이트 색상이었고 블랙 보타이 및 리어램프와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김재홍 기자
    ▲ 시승차량은 화이트 색상이었고 블랙 보타이 및 리어램프와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김재홍 기자
    볼트EV는 ▲퓨어 화이트 ▲미드나이트 블랙 ▲아이스 블루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시승행사장에서는 이 중 퓨어 화이트와 미드 나이트 블랙, 2종만 전시됐으며, 시승차량으로 화이트 모델이 배정됐다. 

    차량의 전장은 4140mm, 전폭과 축거는 각각 1765mm, 2600mm다. 전체적으로는 아담하고 앙증맞은 인상이지만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날카로웠다. 화이트 컬러의 외관과 검정색 보타이 엠블럼, 리어램프가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후면부 ‘BOLT EV’의 레터링 중 ‘EV’ 부분에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전기차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눈에 띄었다. 

    차량에 탑승해 내부 모습을 살펴봤다. 최근 시승했던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와 비교하면 볼트EV의 인테리어가 보다 세련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우선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 ▲ 버튼식 기어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다만 푸시와 풀 타입이 섞여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버튼식 기어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다만 푸시와 풀 타입이 섞여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또한 기존 기어노브 대신 버튼식 기어가 장착됐고 스티어링 휠도 D컷 형태를 채택해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기어시프트 하단에는 스마트 스토리지가 위치했다. 핸드백이나 지갑 등 소지품을 놓을 수 있어 운전자가 공간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볼트EV는 소형 해치백이지만 1열과 2열에 탑승했을 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시승차량의 기본 적재공간은 405ℓ이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229ℓ까지 확대된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A타입과 C타입의 듀얼 USB 포트가 있었다. 1열에는 3단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지만 통풍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형 볼트EV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04ps, 최대토크는 36.7kg.m이며,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14km다.  
  • ▲ 버튼식 기어가 장착된 점도 특징이다. 다만 푸시와 풀 타입이 섞여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시승코스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왕복하는 약 78km 구간이었다. 시내 구간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였는데 원활하게 가속이 이뤄졌다. 시승행사장이 위치한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는 너무 조용해서 약간의 소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운전하면서 계기판 그래픽이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디자인과 달리 화면 왼쪽에 주행 가능거리가 표시됐고 위아래로 Max, Min 거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과 소음이 약간 들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정숙성은 무난했다.

    다만 기어조작은 다소 불편했다. 볼트EV의 버튼식 기어는 푸시, 풀 타입 두 가지 형태다. 주차(P)와 중립(N)에서는 푸시 타입의 버튼을 눌러야하고, 후진(R), 주행(D)을 위해서는 풀 타입 버튼을 당겨야 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 ▲ 2022년형 볼트EV가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 2022년형 볼트EV가 시승행사장에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볼트EV에는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 시스템이 장착됐다. 패들 조작을 통해 운전자가 회생제동을 능동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또한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 조절 및 완전 정차까지 조작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기어 D버튼 밑쪽에 있는 버튼으로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효율적이면서 색다른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모드에 비해 제동력이 강해 주행 중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다. 전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할만한 기능으로 판단된다.  

    시승 차량에는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이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무선 연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시승에서는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로 내비게이션 앱을 구동하면서 차량 무선 충전기능도 활용했다. 
  • ▲ 시승 후 전비를 확인하니 6.8km/kWh였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전비를 확인하니 6.8km/kWh였다. ⓒ김재홍 기자
    이번 모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새롭게 적용됐고 그 외 차선이탈 방지 경고,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 등 14가지의 능동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ACC 기능은 무난하게 작동됐으며,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를 통해 주차도 쉽게 할 수 있었다. 4대의 카메라가 차량 외부를 버드뷰로 보여줘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을 마치고 전비를 확인하니 6.8km/kWh가 나왔다. 공인 복합전비 5.4km/kWh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고속주행을 자제하면서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높은 전비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볼트EV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14km이지만 전비 주행을 하면 편도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형 볼트EV의 가격은 413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다면 서울 기준으로는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아 3000만원 초반대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 전기차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볼트EV는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 볼트EV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볼트EV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봤다. 생각보다 화면도 선명했다. ⓒ김재홍 기자
    ▲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봤다. 생각보다 화면도 선명했다. ⓒ김재홍 기자
  • ▲ 시승행사장에는 볼트EV외에 볼트EUV도 전시됐다. ⓒ김재홍 기자
    ▲ 시승행사장에는 볼트EV외에 볼트EUV도 전시됐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