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후 44년만 자진철거…직접 부지활용 할 듯 당인리발전소-서부·양재트럭터미널 철거후 집값 '쑥'
  •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의 완전철거 소식에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삼표레미콘 공장의 이전·철거는 1978년 공장가동을 시작한지 44년만이다.

    삼표레미콘은 지난 28일 성수동공장의 해체공사 착공식을 개최하고 제2공장 철거를 시작으로 제1공장까지 6월30일까지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성동구, 운영사인 삼표산업과 부지소유주인 현대제철은 2017년 10월 성수동공장을 올 6월까지 이전·철거하고 공장부지 2만8804㎡를 공원화하기로 협약한바 있다. 하지만 대체부지 선정에 실패하면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던 올 1월 삼표산업이 현대제철로부터 공장부지를 사들인후 서울시측에 부지활용을 전제로 '사전협상'을 제안하면서 재개됐다. '사전협상제도'란 민간사업자가 5000㎡이상 부지를 개발할때 도시계획변경 타당성과 개발의 공공성·합리성을 확보하도록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를 말한다.

    삼표산업의 성수동공장 자진철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부동산시장도 한껏 달아올랐다.

    실제 1970년대부터 용산시외버스터미널로 사용돼오다 1990년 서초구 남부터미널로 이전한 뒤 이곳 주변은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를 비롯해 업무용빌딩과 고층아파트가 추가 개발중이며 국내 최초 석탄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부지는 '마포새빛문화숲'이 들어서며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중이다.

    또 서울 양재동 한국트럭터미널로 사용되던 9만4949㎡ 부지는 지난해 하림그룹이 부동산사업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같은해 9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에는 공동주택 800가구와 오피스텔 200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례로 서부트럭터미널 부지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목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신원동과 신정동 집값은 수직상승했다.

    일례로 '신정e-편한세상' 전용 84㎡ 경우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환경영향평가 실시전인 2021년 1월21일 9억3500만원(15층)에 매매됐지만 평가후인 그해 10월4일 11억원(13층)으로 1억6500만원 껑충 뛰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기피·혐오시설이 이전하거나 철거되면 기존 발목을 잡고 있던 인근 주택가격이 훌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서울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재개발·재건축을 위해선 혐오시설 이전이 유일한 방법인 만큼 시세차익을 염두에 둔다면 도심권 혐오시설 인근 주택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