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압력 커져…시장 견인 섹터 옥석가리기 분주반도체·장비업종 전망치 상향…외국인 매수 유입 기대거리두기 완화에 리오프닝株·인플레이션 방어 섹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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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은 어떤 업종이 증시 상승 전환을 견인할지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실적시즌과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른 종목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36% 상승한 2739.8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최근 2700선 내 등락을 반복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우려와 미 금리 인상 등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 악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도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60만명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만명대로 주춤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둔화를 고려해 지난 3일부터 2주 동안 2주간 사적모임 등의 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39조3000억원에서 40조4000억원으로 2.7% 상향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전쟁 관련 동향과 통화정책과 같은 요인들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제 이러한 변수들의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는 주식시장이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반등 과정에서 업종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업종은 반도체·장비 업종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상승을 위해선 메이저 업종 상승이 필요한데 그 역할은 반도체가 해줄 것"이라면서 "업종별로 비교해보더라도 반도체·장비 업종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은 유독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망치의 상하단 격차가 크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부분이지만 지금은 방향성에 집중해야할 때"라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영업이익의 저점 확인이 수차례 상승 전환의 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 이익 저점 시기에 대한 컨센서스는 연초 2분기에서 현재 1분기로 앞당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보여온 외국인의 스탠스 전환을 염두할 때에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020년 2월 이후 반도체·장비 업종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금액의 53.7%를 차지했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1차적인 대응은 단순해야 한다. 그동안 많이 팔았던 업종과 종목이 우선"이라면서 반도체를 2분기 톱픽으로 꼽았다.

    거리두기 완화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진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개별장세에도 주목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엔 리오프닝 관련 종목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자 한다"면서 "2분기부터 해외 백신접종자의 국내 입국 시 격리 의무가 면제되고 항공사들의 주요 해외 노선 재취항이 본격화된다. 여행·항공·엔터 등 주요 리오픈 관련 업종에서 변화의 징조가 포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수보다 성장 업종, 대형주보다 리오픈 관련 종목 및 낙폭과대 경기 민감주가 시장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은행 등 인플레이션 관련 업종도 주목해야 할 섹터로 거론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전망을 반영하면 하방보다 상방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이익률이 상향 중인 산업재, 금융 섹터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통신·필수소비재·방위산업·유틸리티는 과거 낮은 이익률 변동성을 보여 인플레이션 시기 이익 신뢰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