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 전년比 53.7%p 하락3000억~5000억 후순위채권 발행무배당 이어 신설동 사옥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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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이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이 184.6%로 전년(238.3%) 대비 53.7%p나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IFRS17 도입시 해당 비율이 40~50%p 가량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7억 5000만 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모두 자본확충의 일환이다.

    후순위채권은 회사가 파산 등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다른 부채를 모두 갚고 난 이후 돈을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발행금리와 조달비용이 낮아 자본확충에 유리하다. 또한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평가돼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IFRS17에서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1조원 이상 순익이 난 한화생명은 주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무배당' 카드도 꺼내들었다.

    2010년 3월 상장 이후 최초로 자본충당을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익잉여금 항목에 포함돼 자본에 영향을 주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자본감소를 막겠다는 의지다.

    서울 신설동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지하 2층~지상 9층짜리 건물로, 토지면적 1501.6㎡, 건물 연면적 7603.15㎡ 규모로 300억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여수 사옥 매각에 이어 다시 부동산 자산도 줄이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보유 부동산에 대해 현행 6~9% 수준의 준비금만 보유하면 됐으나, IFRS17 도입 후엔 준비금 적립 비율이 25%까지 상승하게 된다.

    예컨대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선 그동안 6억~9억원의 준비금만 보유하면 됐었지만, 앞으론 25억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시 보험사의 RBC비율이 최대 50%p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이에 상장 생보사 중 유일하게 RBC비율이 200% 미만인 한화생명의 자본확충 및 비용절감 작업이 올해 규모있게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RBC비율은 보험사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