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룹 자산 5조원 돌파…대기업집단 편입주택호황 19%대 영익률…재무건전성 제고 시평순위'껑충'주택 브랜드 30년 만에 리뉴얼…지속성장 박차
  • ▲ 인천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대방건설
    ▲ 인천 검단신도시 3차 노블랜드. ⓒ대방건설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된 대방건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최근 이어진 주택 훈풍을 타고 영업성적은 물론 재무성과까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아 새 주택 브랜드도 런칭하면서 또다른 30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7일 대방건설의 감사보고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조4712억원, 영업이익은 28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1조5536억원)과 영업이익(2999억원) 모두 전년대비 5.30%, 4.42% 하락했지만 직전 5년(2016~2020년) 평균 매출 1조12억원과 영업이익 1382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20년 19.3%, 2021년 19.4% 순으로 2년 연속 19%대의 높은 수익성을 지속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평균 이익률은 5.50%로가장 높은 곳은 12.5%의 DL이앤씨다.

    대방건설은 임대, 아파트와 상가분양, 도급공사 및 국민주택형 임대아파트 건설을 주영업으로 하는 건설기업으로 최근의 주택시장 훈풍을 타고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완료 현장과 입주현장 증가에 따라 영업성적이 제고된 것이다. 실제 대방건설은 현재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57개 주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조경부문도 특화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를 보면 조경부문에서만 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우건설(1495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유이한 시평액 10조원 초과 기업 삼성물산(361억원)과 현대건설(264억원)을 앞섰다.

    앞서 △구리갈매지구 공공주택지구 △내포신도시 2단계 1·2공구의 조경공사를 수행했으며 지금은 △화성동탄2 A57-1블록 행복주택 △인천검단 택지개발사업 1-1공구의 조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시평순위에서도 전년 27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시평액 1조5000억원 이상 대형-중견건설사 26곳중 순위가 가장 많이 뛰었다.

    나아가 대방건설은 지난해 사세를 확장하면서 통합 신사옥을 마련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공개하며 미래 경영의 새틀을 짰다.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신사옥을 짓고 본사 통합이전을 마친데 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존 주택 브랜드 '노블랜드'를 버리고 '디에트르'를 런칭했다.

    다소 어두운 톤을 사용해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한 노블랜드 대신 밝은 색상의 BI를 적용하고 새로운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개발했다.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대방디엠시티(THE M CITY)'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차별점을 뒀다.

    '디에트르'는 부동산 활황기에 지역 핵심지역에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완판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었다. 신규 브랜드에도 불구하고 동탄, 인천송도, 평택고덕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동탄역 디에트르'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 809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대방건설측은 "시공, 마감재 같은 객관적인 요소는 물론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부분도 고민할 것"이라며 "아파트 외관도 단조로움을 탈피해 일관되고 명확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설계하고 품격있는 주거문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방건설은 올해 전국 1만425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부분 자체사업으로, 부산에서 ▲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해 ▲부산신항 ▲명지 ▲장안 등에서 대규모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연내 ▲광주수완 ▲파주운정 ▲아산배방 ▲인천청라 ▲충남내포 등 18개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작년 실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 ▲ 인천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AB4블록). ⓒ대방건설
    ▲ 인천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AB4블록). ⓒ대방건설
    대방건설의 시평순위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재무성과다.

    시평순위 가운데 건설기업의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배율 등을 포함해 평가하는 경영평가액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을 비롯한 10대 건설사 7곳이 자리한 가운데 호반건설(8위), 중흥토건(10위)과 함께 탑 10에 진입했다. 즉 적어도 대방건설은 대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3곳보다 더 높은 경영평가를 받은 셈이다.

    실제 지난해 차입 규모는 전년 2948억원에 비해 61.9% 개선된 1121억원이며 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 8213억원에서 5309억원으로 35.3% 줄어들었다. 차입금은 2015년 1183억원 이후 6년 만에, 부채는 2010년 535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자본총액이 2010년 1140억원 이후 11년 동안 지속 확충되면서 차입금의존도 7.66%, 부채비율 36.3% 역시 이 기간 최저치를 시현했다. 지난해 10대 건설 평균 의존도는 20.7%이며 부채비율은 105%다.

    이밖에 유동비율(349%)도 2011년 4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개선된 재무건전성에 안정성을 더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대방건설그룹의 불어난 자산 규모를 고려해 반도홀딩스, IS지주, MDM 등과 함께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들 기업 중 지주사나 디벨로퍼가 아닌 순수 건설업체는 대방건설이 유일하다.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책정한 재계 순위는 66위로, 애경과 유진, 삼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산 5조원 이상의 준대기업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대방건설 계열사 중 구교운 회장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곳은 6곳이며 그 중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 41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를 양분하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지분은 구 회장의 장남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과 장녀 구수진씨, 구씨의 남편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 등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대방건설 지분은 구찬우 사장과 윤대인 대표가 각각 71%, 29%를 보유하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구씨가 50.01%, 일가친척으로 알려진 김보희씨가 49.9%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