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중국 OLED 투자 및 사업 분석"LG디스플레이 이미 추월"… 삼성, 다수 특허로 추격 원천 차단 대형 OLED 지지부진한 中, LCD 지배력 바탕 '미니LED' 승부
  • ▲ 8일 부산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진행된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중국 OLED 투자 및 사업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 8일 부산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진행된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중국 OLED 투자 및 사업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이성진 기자
    LCD 시장을 잠식한 중국 패널업체들이 최근 스마트폰 등 중소형 제품 중심으로 OLED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TV, 스마트폰 세트 업체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진행된 부산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진행된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 OLED 투자 및 사업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BOE, CSOT, 옵트로닉스(EDO), 티안마, 비전옥스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중소형 OLED 투자 현황을 분석하며 "BOE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한국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며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추월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BOE의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은 2020만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BOE의 플렉서블 OLED 점유율은 21.8%로, 전년 동기 대비 6.1%p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BOE는 중소형 OLED의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인 애플 공급망에 본격 합류하면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LCD를 잠식한데 이어 OLED도 국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은 LCD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미니LED로 전환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TV용 LCD 생산을 줄이는 대신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대형 분야에서는 OLED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세트 업체들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적자인 대형 LCD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도 LCD처럼 국내 기업들을 추월하게 되면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가격 협상 등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대표는 "BOE가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선명도와 가독성을 높여주는 '다이아몬드 픽셀'과 저전력 기술인 '에코²OLED' 등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측은 "지속적인 기술 차별화와 성능 개선으로 OLED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유의 차별화된 기술을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이아몬드 픽셀이나, 에코²OLED와 같은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독보적 OLED 기술을 브랜딩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