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작년 두자릿 수 매출 성장에도 적자↑위메프-티몬, 적자 이어지는 중 매출도 하락가시화 된 ‘포스트 코로나’에 성장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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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수혜가 업체별로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쿠팡, 컬리, SSG닷컴 등의 이커머스 사업자는 매출이 대폭 성장한데 반해 티몬, 위메프 등은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출 성장률의 차이에 따른 업계의 격차는 올해도 적지 않게 벌어질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의 실적은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장 상위 사업자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반면 후발 주자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적자 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점도 두드러졌다.

    먼저 가장 큰 매출 성장률을 보여준 곳은 쿠팡과 컬리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22조2257억원(184억637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신장했고 컬리는 매출이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쿠팡과 컬리의 영업손실도 두드러졌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4789억원(3억9660만 달러)로 전년보다 3배가 늘었고 컬리의 영업손실은 2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이들의 적자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쿠팡과 컬 리가 대규모 물류센터, 채용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컬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의 성장성을 보여줄 필요가 컸다. 

    마찬가지로 IPO를 준비 중인 SSG닷컴 역시 지난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이뤄진 경우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1조4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080억원으로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이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94억원으로 전년 보다 610% 증가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한데 반해 적자는 크게 확대된 경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매출이 감소한 경우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이 전년 대비 15.7% 신장했지만 이 수혜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경쟁사에 빼앗겼다는 이야기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가량 늘었다. 위메프도 작년 매출이 2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가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9억원으로 전년 보다 개선됐다. 

    이들에게 올해는 매출의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예년 같은 성장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얼마나 수익성 개선을 이룰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나가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금까지 매출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지가 업계의 과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