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고객 30여명 6000만원 피해개인정보 빼내 결제 활용사기범 수법 진화 못 따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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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만원대 신용카드 명의도용 사고가 또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관련 사고가 10년 넘게 계속되면서 카드사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전후로 신한카드 고객들은 방문조차 한 적 없는 곳에서 1건당 수십~수백만원씩 결제문자를 받았다.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이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집계된 것으로만 최소 30명, 총 6000여만원에 달한다.

    스마트폰 앱에 은행계좌를 연동한 오픈뱅킹 가입자의 경우 계좌 이체를 통해 수백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신한카드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낸 후 결제를 하는 이른바 스미싱(SMS phising) 사건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해킹에 의한 정보유출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고객들의 피싱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 명의도용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대면 발급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범들의 부정발급으로 2000만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2014년에도 스마트폰 앱카드 도용으로 수천만원대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범인들은 피해자의 명의를 도용해 앱카드를 등록하는 수법으로 금액을 가로챘다. 고객 중 일부는 아예 앱카드를 설치하지도 않았지만 피해를 입기도 했다.

    2010~2014년에는 1억400만원의 명의도용 사고가 있었다.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제3자에게 발급된 카드가 원인이었다. 해당 카드사는 과태료 500만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비슷한 사고가 10년 넘게 반복되는데 있다. 카드사들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매년 사기범들의 수법이 진화하면서 끊임없이 명의도용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