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1년 새 주가 40.5% 하락… 52주 최저가 원자잿값 상승·중국발 공급 과잉 등 우려 반영증권가 “3분기 원자재 가격 안정화시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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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 효성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중국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회사 ㈜효성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7월 15일 12만850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40.5% 하락한 수치다. 

    경기침체 우려에 증시가 얼어붙은 점을 고려해도 하락폭이 적지 않은 편이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올해 2월부터 약 40억원을 투입, 지분율을 늘리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중국발 공급 과잉 등에 따라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효성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3조547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32.9%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공신으로 꼽힌 ‘소재 3총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의 실적이 2분기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772억원, 100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와 대비 효성티앤씨 54.2%, 효성첨단소재 –14.4%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한 효성화학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스판덱스 시장 세계 1위인 효성티앤씨의 경우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업황 부진에 따라 판가가 하락하며 영업익이 감소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락다운 이전 93%를 유지하던 스판덱스 가동률은 6월 82%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평균 11일에 불과했던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일수는 45일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인플래이션 압박으로 글로벌 수요도 둔화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판덱스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 가격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타이어코드·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주력 사업 호조에도 불구, 스판덱스 사업의 부진이 확대되며 전체 이익 감소를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미드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국가들의 국방비 집행 증가로 최대 전방산업 중 하나인 방탄복용 수요가 크게 늘며 판가가 올랐다. 탄소섬유의 경우 해상풍력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성장하며 판매가격 인상에 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이어보강재와 스판덱스가 훨씬 높아 이익 감소가 점쳐진다. 지난해 기준 효성첨단소재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타이어보강재가 55%로 가장 높고 스판덱스도 20% 수준이다.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매출비중은 4%에 불과하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중국 수요 둔화 프로판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로 실적 부진이 점쳐진다. 특히 작년 3월 상업가동한 베트남 공장에 트러블이 생기면서 가동과 재보수가 반복, 적자폭을 늘린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이 올해 2분기 90% 이상 가동률을 낼 것으로 점쳤지만 지난 5월 공장성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정상화는 하반기는 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화학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티앤씨·첨단소재·화학 3사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3분기는 스판덱스 성수기인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