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투명윤리경영 선포 등 재발방지 노력
  • 현대로템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서울 2호선·김포도시철도 등 철도차량 담합 적발' 발표에 공동행위를 인정하면서도 현대로템이 입찰 담합을 주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후 불공정행위에 대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도 14일 밝혔다.

    공정위는 전날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등 철도운영기관이 발주한 철도차량구매 입찰에서 부당한 공동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다원시스, 우진산전, 현대로템 등 철도차량 제작 3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64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로템 측은 "어떠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부당한 공동행위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며 이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재발방지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부터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고자 투명윤리경영을 선포했다.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입찰과정의 감시를 강화했다. 임직원 대상으로 준법교육 및 투명윤리경영 실천 서약을 받는 등 부당한 공동행위 예방에 나섰다.

    현대로템 측은 "이 사건의 공동행위는 철도차량제조업체 3개사가 최저가입찰제도에 따른 과도한 저가 수주를 피하고 비정상적으로 낮은 정부의 철도차량 예산으로 기업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가격을 확보하고자 각 기업들과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부당이득을 위한 공동행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담합 기간 중 철도부문 영업손실률이 5%로 자체적인 비용절감과 생산효율성 확보 등 자구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2019년 당시 우진산전과 다원시스 간 소송이 있어 양사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현대로템이 공동행위를 주도한 것처럼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당시 창구 역할만 했을 뿐 최종합의는 우진산전과 다원시스가 별도로 만나 실행됐다"며 "현대로템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 공정위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가입찰제도 아래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차량 시장에서 공동행위를 주도할 만큼 우월적인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2018년도 당시 3사 경쟁체제 돌입 이후 회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입찰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국내철도차량 수주현황을 보더라도 총 5건의 입찰 가운데 다원시스가 3건, 우진산전 1건, 현대로템이 1건을 따냈을 정도로 우월적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