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41억원·영업익 8억원 ‘선방’PAFC·PEMFC·SOFC 확장, 경쟁력 강화수소법 개정안 시행으로 성장 속도 예상
  • ▲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
    ▲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구체화하며 본격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부도 수소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시행에 분주해 두산퓨얼셀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2분기 매출은 741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충족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4.6%, 지난해 동기 대비 33.4% 각각 증가하며 외형확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86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10월 ㈜두산으로부터 분할 상장한 연료전지 전문기업으로 발전사업자에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 장기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 매출이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장기유지보수 서비스가 나머지 25%의 매출을 책임졌다.

    수소를 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수소연료전지는 전해질 종류에 따라 ▲액체 인산을 전해질로 이용한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고분자 막을 사용한 고분형 연료전지(PEMFC) ▲고이온 전도성 고체산화물을 이용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 나뉜다.

    두산퓨얼셀은 PAFC와 PEMFC의 원천기술을 보유 중으로, SOFC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PEMFC는 차량용이나 가정용에 쓰이며 PAFC는 중형건물이나 플랜트용으로 쓰인다. SOFC는 대규모 발전이나 선박 등 이동체 전원으로 쓰일 수 있는데, 효율이 높고 촉매가 저렴해 차세대 연료전지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수소생태계 육성정책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가도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골자로 하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 개정안은 상정 1년 만인 지난 5월 국회 문턱을 넘어 공포를 앞두고 있다.

    CHPS는 기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를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수소발전을 분리 독립시킨 것으로 공표 후 6개월 후인 내년 도입이 확실시된다. 수소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량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청정수소 인증제’도 2024년 시행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CHPS 법제화가 지연되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작년 매출은 3814억원으로 2020년보다 17.4% 줄었고, 영업이익도 180억원으로 30.9%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선박용 연료전지 중심 신사업을 구체화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퓨얼셀은 올 들어 수소·전기·열을 동시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을 상업화했으며 선박용 SOFC 실증에도 착수했다. 육상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미국 발라드파워시스템즈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3년 조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HPS 세부 비율이 4분기 내 대통령령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며 “시행을 앞두고 발전사들의 연료전지 투자가 진행되면서 하반기 연료전지 수주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퓨얼셀은 지난 4월 4.8MW 연료전지 납품 계약을 수주한 후 중장기 대량 수주도 논의하고 있다”며 “트라이젠, 선박용 연료전지 등 신규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3분기부터는 수주잔고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며 외형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두산퓨얼셀의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1위 사업자다. 2019년 국내 연료전지 발주량 177MW 중 129MW를 수주하며 72.9% 점유율을 차지했고 2020년 70.6%, 2021년 61.8%를 각각 달성했다. 올해는 전체 320MW의 발주가 예상된 가운데 240MW를 수주해 75%의 점유율을 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