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월 이어 7월도 벤츠 제치고 수입차 1위하반기 BMW·벤츠 신차 출시로 양강 구도 심화할듯
  • ▲ 7월 BMW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뉴데일리DB
    ▲ 7월 BMW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뉴데일리DB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BMW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BMW는 두달 연속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신규등록대수 1위를 차지했다. 많이 팔린 모델 상위권에도 BMW, 벤츠 모델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사실상 양사의 경쟁이 베스트셀링 모델 경쟁의 확대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1423대로 집계됐다. 전월(2만2695대)와 비교하면 5.6%, 전년동기(2만4389대)와 비교했을 땐 12.2%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임한규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물량부족으로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5490대로 벤츠(5456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우디(1865대) ▲폭스바겐 (1041대) ▲볼보(1018대) ▲쉐보레(1004대) ▲미니(945대) ▲포드(935대) 순으로 집계됐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BMW가 6월에 이어 7월 연속으로 벤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내수시장에서 BMW는 지난 2016~2021년까지 매년 벤츠의 벽을 깨지 못하고 만년 2위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무섭게 판매량을 늘리며 벤츠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BMW의 성장세는 예사롭지 않다.

    브랜드별 1~7월 누적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생산차질 여파로 거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가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벤츠는 지난해 1~7월 4만9253에서 올해는 4만4653대로 9.3% 줄어들었다.  ▲아우디(-23.0%), ▲폭스바겐(-22.2%) ▲볼보(-8.6%) ▲쉐보레(-34.5%) 등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BMW의 경우 같은 기간 4만2283대에서 4만3042대로 1.8% 등록대수가 늘어났다. 수입차협회가 집계한 브랜드 중 지난해 1~7월과 비교해 등록대수가 증가한 브랜드는 BMW와 벤틀리 뿐이다. 올해 BMW가 7년만에 왕좌를 탈환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 ▲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i7 ⓒ정원일 기자
    ▲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i7 ⓒ정원일 기자
    벤츠, BMW의 치열한 경쟁구도는 베스트셀링 모델을 살펴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7월까지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250(7397대) ▲벤츠 E350 4MATIC(6402대)  ▲BMW 520(5304대)  ▲BMW X3 2.0 (2687대) BMW 320(2678대) 순으로 상위 모델 5개 모두 양사가 휩쓸었다.

    범위를 상위 10개 모델로 넓혀봐도 렉서스 ES300h(2486대)를 제외한 9개 순위 모두 벤츠와 BMW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베스트셀링 모델이 브랜드 판매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주력 모델의 경쟁 양상이 곧 브랜드 실적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양 사 모두 높은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벤츠는 하반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주력 모델 E클래스 기반의 전기차 'EQE 350+'이 대표적이다. 고성능 브랜드 AMG의 전기차 'AMG EQS 53'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벤츠 관계자는 "하반기 E세그먼트 급의 전기차와 고성능 전기차 등의 출시가 정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라며 "구체적 출시일자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BMW도 지난달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차 모델 ‘i7’을 비롯한 뉴 7시리즈를 통해 하반기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7시리즈는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차량임에도 지난달 7일 사전예약 진행 당시 홈페이지가 마비되며 1시간만에 1200대가 계약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관계자는 “하반기 주력모델 7시리즈 외에도 신형 액티브 투어러 등 다양한 모델로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량 1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대외적으로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최대한 고객 물량에 대한 안정적 확보 등 고객 만족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