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예정됐던 통합앱 '우리동네GS' 또 연기지난해 출시된 '마켓포'도 공식 론칭 사실상 무기한 연기이커머스 투자 부담 커지면서 잦은 전략 수정 중
  • GS리테일이 예정했던 통합앱 ‘우리동네GS’ 앱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예고됐던 7월 출시는 커녕 이달 출시조차 힘들어진 것.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앱 ‘마켓포’가 출시 1년이 넘게 공식 론칭을 하지 못하는 것에 이어 ‘우리동네GS’ 마저 연기되면서 이커머스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 상반기부터 예정됐던 통합앱 ‘우리동네GS’는 현재 공식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회사 측은 7월 중 ‘우리동네GS’를 출시하면서 지나치게 중복됐던 모바일 앱을 통폐합 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홈쇼핑, GS더프레시 등 주요 서비스를 비롯해 ‘더POP’, ‘나만의 냉장고’, ‘우리동네 딜리버리’ 등의 모두 개별 모바일 앱을 내놓으면서 앱만 약 20여개 보유 중이다. 이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기능,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점이 거의 없이 중복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앱의 중복기능을 통합함과 동시에 그간 강화해온 퀵커머스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현재 이 계획은 빠르면 9월에나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술적 요인으로 ‘우리동네GS’의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구체적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막바지 작업 중으로 전략적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런 GS리테일의 서비스 지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GS리테일의 이커머스 통합앱 ‘마켓포’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아왔다. 테스트 차원에서 앱을 론칭한 뒤 3개월 뒤인 7월 공식 론칭을 예정했지만 결과적으로 1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 공식 론칭은 이뤄지지 않고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지난달 종료되거나 유료멤버십 ‘달리드림’이 2년만에 ‘프라임멤버십’으로 통합되는 등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전략은 잦은 수정을 거치고 있다. 

    여기에는 이커머스 전략이 GS리테일의 실적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이커머스 실적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부문 영업이익 669억원을 거의 모두 까먹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GS프레시몰에 대해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본업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수익성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프레시몰 관련 전략을 빠르게 수정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전략에 따른 이익 개선 폭도 하반기 약 100억원으로 제한적”이라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GS리테일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 HOLD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