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 오픈美 콜마 상표권 인수·자회사 연우로 시너지 노려對中 화장품 수출 감소에… 최대 시장 美로 눈돌려
  • 국내 화장품 ODM(제조사 개발 생산) 기업인 한국콜마가 북미 시장을 정조준한다. 해외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자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연내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오픈한다. 지난 5월 32년 만에 미국 콜마 상표권을 100% 인수한 한국콜마는 북미기술영업센터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허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자회사로 인수한 화장품 포장용기 제조 업체 연우의 영업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지난 4월 연우의 지분 5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1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메리케이 등 전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연우의 해외 네트워크로 북미 사업에서도 높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북미기술영업센터는 기술 영업하는 곳으로 연내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기지로 이용할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 등에 따른 경기 부진과 공급망 훼손 등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은 5027억원,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58% 증가했다. 반면 해외법인 상황은 좋지 않았다. 중국 법인 매출은 같은 기간 19% 줄어든 332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이 정상화돼도 중국 내 K뷰티 열풍이 불었던 때로 돌아가는 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코트라 무역투자연구센터가 최근 공개한 2021년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4.5% 줄었다.

    반면 북미는 중국보다 정치적 위험 등에 따른 사업 규제가 덜하고 한류 열풍 등도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해외 시장에서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브랜드 경쟁 심화로 화장품 업체들에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향후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 지역 또한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내년 매출 2조원과 2025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 10%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매출 1조5863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