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고로 3기 모두 가동 재개완전 정상화까지 6개월가량 소요 예상침수 피해로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
  • ▲ 지난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포스코그룹
    ▲ 지난 10일 정상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3고로 모습. ⓒ포스코그룹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완전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는 전날 모두 정상화되면서 철강반제품(슬라브)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 제강공장의 전로 7기 중 5기, 연주 8기 중 6기가 재가동됐다. 

    다만 인근 냉천의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은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됐지만 압연라인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압연라인의 배수 작업은 80% 정도 진척됐다”면서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했다. 또한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해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침수로 인해 포스코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제철소는 이달 6일 태풍 피해로 생산을 중단해 13일 생산을 재개했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액이 약 18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500억원, 생산중단 기간인 7일 동안에만 35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 ▲ 최정우 회장이 12일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 모습을 점검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 최정우 회장이 12일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 모습을 점검하는 모습. ⓒ포스코그룹
    업계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고로가 정상 가동됐지만 열연 등 철강제품 생산라인을 100% 정상화하려면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화가 지체될수록 누적 피해규모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철강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 침수 피해가 겹치면서 포스코의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코는 1분기 2조2577억원, 2분기 2조982억원 등 분기마다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3·4분기 영업이익을 1조6046억원, 1조6701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8.5%, 29.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는 그동안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인해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이같은 악재를 반영해 올해 7월21일 최정우 회장 주재로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해 가동 중단과 재고 손실 등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