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 겨냥한 첨단 솔루션 대거 소개K-방산 인기 껑충… 슬로바키아 대규모 사절단 방한 등 “정치외교적 관계 속 한국산 무기 좋은 대안”
  • ▲ LIG넥스원의 DX코리아 부스 조감도.ⓒLIG넥스원
    ▲ LIG넥스원의 DX코리아 부스 조감도.ⓒLIG넥스원
    아시아 최대규모 방산전시회인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이 내일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방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 군비증강으로 국내 방위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폴란드를 잇는 대형 수출 계약이 성사될 수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코리아)’이 진행된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은 육군협회가가 주최하고 디펜스엑스포 등이 주관하는 국제인증 방산전시회다. 최근 방위산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만 300여개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는 미래전을 겨냥한 다양한 솔루션이 소개될 예정이다. 

    주요 회사별로 보면 한화그룹은 한화디펜스가 중심이 돼 차세대 무기체계들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한국형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를 비롯해 전차급 화력과 장갑차급의 방호력을 갖춘 한국형 화력지원차량, 장갑차 플랫폼에 다양한 로봇이나 RCWS 등을 장착할 수 있는 한국형 공병전투차량과 다목적 경전투차량, 비가시선 원거리정밀타격체계 등을 소개한다. 

    동시에 우리 군의 인명을 보호하면서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첨단 무인체계들과 지원체계들도 전시된다. 미래전의 양상을 좌우할 무인화,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무인수색차량,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장치, 원격사격통제체계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레이다존, 스페이스, 커뮤니케이션존, 에어존, 랜드존 등으로 꾸미고 첨단 방산으로 이끌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스페이스존에서는 국내 최초로 100kg 이하·해상도 1m급 성능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전천후 관측 영상레이더(SAR)위성’과 ‘저궤도통신위성’와 저궤도 통신위성의 핵심기술인 ‘위성간통신링크(ISL)용 레이저 통신터미널’과 ‘지상-위성 간 레이저통신시스템 기술’을 선보인다. 

    커뮤니케이션존에서는 우주 인터넷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위성통신 안테나’와 모든 플랫폼 간 유기적 연동 및 신속한 정보 공유를 위한 ‘미래형 통합단말기’도 전시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소형무장헬기(LAH)를 필두로 수리온 수출형과 경찰 및 해경용 파생형, 유무인복합체계(MUM) 등을 소개한다. 소형무장헬기는 수리온에 이어 KAI에서 개발 중인 두 번째 국산헬기다.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달리 소형무장헬기는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군의 요구 성능을 반영해 개발 중인 첨단 공격헬기다. KAI는 이날 한국형 제트수송기 모형 또한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다.

    LIG넥스원은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자전, 무인화, 우주 및 3D프린팅, 레이저 등 6개 주제로 전시장을 구성한다. 현대와 미래전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첨단 제품군과 관련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드론에 탑재해 정밀 유도 타격이 가능한 ‘드론탑재 공대지 유도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공중 공격이 가능하며 드론 및 지상으로부터 레이저로 표적을 지정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근 전자전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K-전자방패로 불리는 함정용전자전장비도 전시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차륜형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 시장 경쟁력이 검증된 바 있는 제품군을 통해 현재와 미래 전장환경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미래무기체계관’을 통해 다목적 무인차량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첨단 기술이 접목된 무인체계 제품군을 통해 병력 감소에 대응 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다족형 복합구동 미래 지상 플랫폼 ‘DOSS(Daring Operations in Service and Search)’, 상향작업 보조 웨어러블 로봇 ‘VEX’, 지게형 웨어러블 로봇 ‘H-Frame’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소개한다.

    방산업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폴란드 계약에 버금가는 수출 잭팟이 터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군비증강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낮은 운영 유지비 등으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서다. DX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참가 신청을 한 해외 기업은 16개국 30여 개사에 달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슬로바키아다. 폴란드·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30여명의 대규모 방한 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DX코리아는 물론 경남 사천·창원을 찾아 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에 대한 탐방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말레이시아·호주·노르웨이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FA-50 전투기, 호주 보병장갑차 레드백, 노르웨이 K2 전차 등 수출 성사 여부가 다음 달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밖에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도 한국산 무기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동유럽 국가의 주한대사관에서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나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무기를 구입하기가 껄끄러운 아시아‧유럽국가들에 한국산 무기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