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배구조 재편·중장기 전략사업 추진 나서㈜한화, 방산·금융·리테일 자회사 재편김동관 부회장-에너지·방산, 김동원 부사장-금융, 김동선 상무-유통·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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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백화점사업인 한화갤러리아와 첨단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 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하고, 한화첨단소재는 물적분할한다.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는 한화 지분 36.35%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에 뭉쳐있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갖는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7월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계열사 간 합병, 분할 및 지분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결정한 바 있다.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한화는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생명 주주는 한화건설(지분 25.09%)이고 한화는 2대 주주로 지분 18.15%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함으로써, 지상부터 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자체사업의 경우 기존 글로벌, 모멘텀(기계), 방산 등에서 글로벌, 모멘텀, 건설의 사업구조로 재편되며, 한화생명보험 지분 약 43%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
최근 ㈜한화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는 이유 역시 승계 작업을 간결하기 위해서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를테면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최대주주로 올라 금융계열사 지배구조가 단순해진다. 향후 금융사를 계열분리하거나 중간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김동원 부사장이 맡게 될 시 지분 정리가 용이해질 수 있다.
한화를 인적 분할하면 태양광방산 부문(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융부문(한화생명), 유통·리조트부문(한화갤러리아) 등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 분할 직후 삼형제가 각각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해 각각 부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룹 사업 및 지배구조의 효율성 제고, 각 사업부문의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계열 전반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한화가 금융 및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계열 사업 및 지분구조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한화그룹이 조선업에도 진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