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전날 임직원에 해고 통보같은날 노조 입장문 발표"오너 체제 전환후 적자전환"
  • ▲ 푸르밀 로고
    ▲ 푸르밀 로고
    푸르밀 노동조합(노조)이 푸르밀 사업 종료 수순을 규탄했다.

    푸르밀 노조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신준호,신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비참하고 분노를 느끼며 배신감이 든다"면서 "강력한 투쟁과 생사의 기로에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고 싶고 가정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2017년 말일부로 전임 남우식 대표이사 퇴임 후 2018년 1월부로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하여 오너 체제로 전환했다"면서 "회사의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어떤 조언도 귀담아 듣지 않고 무능력한 경영을 해오며 적자전환구조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했다. 2017년 매출은 2575억원에서 2018년 2301억원으로 떨어졌다. 2018년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이 늘어나 지난해 매출 1800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시대의 변화되는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면서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되었지만 전직원에게 책임 전가를 시키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전주, 대구공장별로 인원도 축소시켜 왔으며, 일반직 직원들은 반강제적인 임금삭감까지 당했다"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어떤 제시나 제안도 듣지 않고 노사 간의 대화의 창을 닫아 버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푸르밀이 제2의 대선주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지자체 도움을 얻어 타파하고 싶다.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겠다며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은 전날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서 푸르밀은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푸르밀 측은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한다면서도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됐다"고 밝혔다.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오는 11월 30일이며,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