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표이사, 사내이사직 사임공동대표 체제서 신동환 단독대표 체제로실적 내리막 막중한 책임… 신성장동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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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이사·사내이사직서 물러나… 아직 대주주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부로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신 회장의 임기는 이달 5일까지였지만 재선임되지 않았다.
대신 신동환 부사장은 단독 대표 선임과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김재열 부사장이 푸르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1941년생인 신 회장은 고령의 나이를 고려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밀 관계자는 "고령의 나이인 신 회장이 지난해부로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 중이다. 푸르밀은 현재(2020년 말 기준) 신 회장이 지분 60%를 보유했다. 신동환 대표가 10%, 딸인 장녀인 신경아 푸르밀 이사 12.6%, 신 대표의 두 아들인 재열, 찬열군이 각각 4.8%, 2.6%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 지난 1967년부터 40년간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거쳐 롯데그룹 부회장까지 지낸 바 있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유업으로 출발해 2007년 3월까지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햄·롯데우유로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의 제품을 히트시키며 유가공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07년 4월에는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뒤 2009년 사명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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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업계 불황… 수년간 실적 내리막신동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푸르밀이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70년생 개띠인 신 대표는 1998년 롯데제과 기획실에 입사해 2008년 롯데우유 영남지역 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2016년 2월에는 푸르밀 부사장으로 취임해 발효유 엔원 출시와 유제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푸르밀의 실적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출산률 저하, 경기 침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업계 전반적으로 불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푸르밀의 독립 첫해인 2007년 1179억원에서 2012년 3132억원으로 5년만에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2046억원, 2019년 2301억원, 2020년 1877억원으로 매출이 하락세다. 이 기간 15억원, 88억원, 113억원의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푸르밀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다양한 신제품으로 돌파구 마련을 모색 중이다. 초코츄러스라떼, 새싹보리우유, 블랙보리우유, 고칼슘 저지방 소화 잘되는 우유 등 차별화된 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또 건강을 생각한 고품질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 불황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만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에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라면서 "푸르밀 단독 대표로 올라선 첫해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