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에이블리페이 출원 공고브랜드, 무신사 등 자체페이 사용중올 상반기 간편결제 일평균 723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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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플랫폼업계가 자체페이(간편결제 시스템)를 구축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자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충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는 지난 6월 에이블리페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신규 출원했다. 이어 8월 상표권에 대한 출원를 특허청으로부터 받았다. 출원 공고되면 심사가 진행되고 등록에 대해 2개월간 이의신청이 없으면 등록이 완료되는 상표권 취득 전 단계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에이블리페이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조직을 마련하는 단계"라면서 "출시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성 플랫폼 브랜디는 지난 6월 빠른페이를 론칭했다. 빠른페이는 체크·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결제수단으로 미리 등록한 후 주문 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할 때마다 1%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무신사도 지난해 2월 무신사 스토어 모바일 쇼핑 시 이용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 무신사페이를 선보였다. 무신사페이는 본인이 사용하는 통장 계좌 또는 카드를 무신사페이에 최초 1회 등록한 후,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도 지난 2019년 10월 제트(Z) 결제를 도입했다. 수천 개의 입점 쇼핑몰의 상품에 대해 통합 장바구니와 결제 기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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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플랫폼업계가 자체페이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고객 록인 효과 때문이 가장 크다. 결제 최종 단계에서 번거롭게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고객으로서는 그만큼 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대부분 유통사가 자체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추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주고 할인이나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준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소비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서비스를 통한 결제가 늘어날수록 구매 데이터 누적을 통해 자사 서비스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양이 늘어날수록 정교한 핀셋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렇다보니 간편결제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일평균 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올 상반기 역시 일평균 7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플랫폼 경쟁 속 이용자들에게 끊김 없는 원스톱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함이 크다"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