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11월, 케이뱅크 상장 예비심사 통과구 대표 디지코 전략 '지주형 회사 전환' 순항자회사 기업가치 높이고, 그룹 시너지 창출 가속페달
  • KT가 '밀리의 서재'를 필두로 자회사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 아래 지주형 회사 전환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선보인 전자책 구독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9월 지니뮤직에 인수돼 KT그룹에 편입된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하며, 총 공모예정금액은 430억원~500억원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T 손자회사인 케이뱅크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밀리의서재의 뒤를 이어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 IPO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1호 기업으로 9월 말 기준 고객수 80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여·수신 잔액도 지난 3·4분기에만 모두 1조원 이상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가 자회사들의 잇따른 상장을 나서는 배경으로는 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구 대표는 취임 당시 부터 KT의 계열사 50여 개의 개별 사업군을 재배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해 시즌·지니뮤직·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분할해 KT클라우드를 출범했으며, KT 그룹 내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도 합병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도 CJ ENM의 티빙과 합병키로 결정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케이뱅크 등 자회사들의 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현재 BC카드 지분 69.54%를 소유하고 있어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사가 될 경우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일반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불가한 상황에서 그에 준하는 사업 형태로 변경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 IPO를 바탕으로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이 관건"이라며 "구 대표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