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두퍼, 신논현역에 1호점 오픈파이브가이즈·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상륙 예정버거 시장 4조원 육박… 매각·철수도 이어져
  • ▲ ⓒbhc그룹
    ▲ ⓒbhc그룹
    올해 버거 시장이 뜨겁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각축을 벌이던 국내 버거 시장에 글로벌 수제버거 업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 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다음달 1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강남점을 연다. 이 매장은 슈퍼두퍼가 미국 지역 외에서 선보이는 첫 글로벌 매장이다.

    슈퍼두퍼는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서부의 대표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냉동 패티가 아닌 간 고기에 양념을 하고 즉석에서 튀기듯이 바삭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이다.

    bhc그룹은 국내 매장에서도 현지의 비프패티 원육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 받아 현지의 맛을 살렸다.

    이 밖에도 아우어 베이커리와 협업해 개발한 수제 번(햄버거빵)도 함께 선보인다. 가격은 현지보다 저렴하지만 프리미엄 버거에 속한다. 단품 가격은 9000~1만4000원대다.

    임금옥 bhc 대표 "미국의 본토의 맛 한국의 정서에 맞춘 메뉴를 선보이면서 고객 입맛 잡을 것"이라면서 "1호점을 시작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호점도 계약 조율 단계"라고 말했다.

  • ▲ 고든램지 버거ⓒ뉴데일리BD
    ▲ 고든램지 버거ⓒ뉴데일리BD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갤러리아 신사업전략 김동선 상무가 주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내년 초 국내 첫 매장을 열고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직영점을 낼 구상이다.

    14만원짜리 버거로 화제를 모았던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레스토랑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내년 초 서울 강남에 상륙한다.

    서울에 여는 국내 1호점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첫 해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1만~2만원대 버거 메뉴를 선보일 예정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기존 고든램지 버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앞서 진경산업은 지난해 말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인 고든램지가 론칭한 수제버거 전문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를 론칭한 바 있다. 이 매장의 월매출은 1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월드몰 입점 식음료(F&B) 매장에서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SPC그룹이 들여온 쉐이크쉑도 국내 점포 수를 23곳까지 늘린 상태다. 토스트 전문점인 이삭토스트는 지난해 7월 이삭버거를 선보이며 버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 ▲ 굿스터프이터리ⓒ뉴데일리DB
    ▲ 굿스터프이터리ⓒ뉴데일리DB
    이같이 버거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세에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3조원을 넘어 4조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봤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햄버거는 정크푸드로 여겨졌지만 MZ세대는 건강하고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버거를 찾으며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외식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소비 침체가 심화되면서 버거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대우산업개발이 국내에 들여온 오바마 버거라고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는 지난 5월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연 뒤 5개월 만에 국내 철수를 검토 중이다. 

    대표 버거 브랜드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올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지난달 국내 여러 업체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맘스터치도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도 이르면 조만간예비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KFC와 버거킹도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거 시장에 여러 브랜드가 진출하면서 레드오션이 돼 가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