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위전세 1년8개월만 처음 6억 밑돌아 전세가격변동률 '서울 -0.36%'vs'동작 0.20%'흑석9·11구역, 내년 5월까지 이주해야노량진8구역, 전거중…4구역, 23년 상반기 합세
  • 서울 동작구 전세시장이 심상찮다. 서울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1년8개월만에 6억원 밑으로 내려갔지만 동작구는 오히려 상승중이다. 

    1일 KB부동산 월간시계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36%로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동작구는 되레 0.20%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도 서울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서울과 동작구 평균 전세가격지수는 100.0로 같았지만 10월 들어 서울은 99.6으로 떨어진 반면 동작구는 100.2로 도리어 0.6p 올랐다. 

    이처럼 동작구 전세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탓이 크다. 

    실제 2019년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흑석9구역(조합원수 752명)은 지난 8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이주를 추진하고 있고 흑석11구역(809명)도 오는 11월24일부터 내년 5월24일까지 이사계획을 잡았다. 

    이와함께 노량진뉴타운에 속한 노량진8구역(435명)도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올 9월부터 전거중이며 노량진4구역(375명)은 2023년 상반기 전출에 합세한다. 

    상황이 이렇자 동작구는 물론 인근지역인 관악구, 영등포구 전세시장이 때 아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1월10일 9억6000만원에 거래되던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5㎡는 전세가격은 흑석9구역 이주시즌인 7월 12억5000만~12억8000만원, 8월 12억2000만원으로 3억원 가량 오르더니 10월 들어 9억5000만~11억5000만원으로 하향안정화 됐다. 

    인근 흑석동양도 마찬가지다. 흑석동양 전용 85㎡ 전세가격은 1월 5억400만~5억1970만원에서 7~8월 7억5000만~7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9월부터 이주를 준비중인 노량진 역시 전세가격이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1월 6억900만~7억원 수준이던 노량진 신동아리버파크 전세가격은 8월 7억8000만원까지 올랐고 인근 우성 역시 2월 3억5700만원이던 전셋집이 8~9월 3억9690만~5억원까지 치솟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흑석·노량진뉴타운을 품고 있는 동작구 뿐 아니라 방배14구역·방배삼익 이주가 진행중인 서초구도 전세가격과 지수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수요가 남아있는 만큼 인근 관악구, 영등포구 등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