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종료 앞뒀지만 여전히 찬바람코세페 2주차도 소극적 마케팅만 이어질 듯빼빼로데이, 수능, 월드컵 특수 사라지나
  • ▲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뉴데일리DB
    ▲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뉴데일리DB
    “일단 분위기부터 살피고 이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 같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연중 최대 규모 세일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이번 주말을 끝으로 2주차에 들어가지만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본격적인 코세페 마케팅은 커녕 계획 수립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이어지는 애도 분위기 속에 마케팅이 자칫 국민 정서에 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채널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있음에도 다음주 마케팅 전략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적극적 마케팅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긴장감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코세페’ 2주차 역시 전반적으로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는 분위기를 살피는 소극적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미 계약된 할인 판매 등은 이뤄지겠지만 대대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상황이 가장 초조한 것은 유통업계다.

    11월은 ‘코세페’를 비롯한 대형 성수기가 자리한 기간이다.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17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다양한 선물 수요가 있기 때문. 
    20일에는 4년마다 찾아오는 성수기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된다. 현재 유통업계 및 식품업계는 관련 마케팅을 일체 중단한 상황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는 고민이 가장 깊은 곳이다. 이마 취소된 신세계그룹의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를 제외하더라도 11번가는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11일 ‘십일절’의 진행을 두고 고민이 한창이다. G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 역시 11일까지 진행되는 ‘빅스마일데이’를 ‘12일간의 세일’로 바꾸고 소극적인 할인 마케팅만 진행 중이다.

    연말 분위기를 위해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단장에 들어갔던 백화점도 점등식을 일제히 연기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3일 예정됐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점등을 연기했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다음주 예정됐던 점등이 미정이다. 이미 크리스마스 단장을 개시한 현대백화점도 하루에 3회 진행하는 ‘라이트쇼’를 전부 취소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가 4분기 유통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앞선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유통업계는 채널별로 10% 안팎의 매출 감소를 겪은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 무리한 마케팅으로 구설에 오르는 것이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눈치를 보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