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XM3 하브' 국내 출시10월1일 사전계약 후 5000대 돌파기존모델 대비 다이내믹한 요소 반영 전용 컬러 도입, 상품 경쟁력 높여
  • ▲ 이달 3일 부산에서 시승한 XM3 하이브리드. ⓒ김재홍 기자
    ▲ 이달 3일 부산에서 시승한 XM3 하이브리드. ⓒ김재홍 기자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주수연 르노코리아자동차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이달 3일 부산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XM3 하브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유럽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XM3 하브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3월 XM3를 국내 출시했고 같은 해 7월 유럽 시장에 수출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국내에 XM3 하브 모델을 선보였다. 

    친환경차 트렌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XM3 하브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1일 XM3 하브의 사전계약을 시작해 이달 3일까지 누적 5000대가 넘는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외관 디자인에서 다이내믹한 요소들이 반영됐다. ⓒ김재홍 기자
    ▲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외관 디자인에서 다이내믹한 요소들이 반영됐다.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은 부산 지역 한 카페에서 출발해 울산 시내를 거쳐 울주군 디저트 카페를 들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약 120km 코스로 구성됐다. XM3 하브는 ▲RE 트림 ▲INSPIRE 트림 ▲INSPIRE(e-시프터)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시승차량은 최상위트림인 INSPIRE(e-시프터) 모델이었다.  

    XM3 하브는 2년전 시승했던 가솔린 모델과 느낌이 달랐다. 무난한 디자인에서 보다 다이내믹한 요소가 가미되면서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유럽 시장에서 르노 아르카나의 상위 트림에서만 적용되는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가 기본 적용됐다. 

    F1 머신 블레이드 범퍼는 고성능 차량의 공기 흡임구가 연상되는 형상으로 강렬한 주행 성능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또한 ▲하이 글로시 블랙 B필러 ▲18인치 뉴 다이내믹 블랙 알로이 휠 ▲듀얼 테일파이트 등도 하브 모델에만 적용되는 요소다. 
  • ▲ XM3 하브의 내부 모습.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 XM3 하브의 내부 모습. 화려함보다는 안정적인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르노코리아는 두 가지 XM3 전용 컬러를 도입했다. ‘일렉트릭 오렌지’ 컬러는 눈에 확 띄는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였다. 반면, ‘웨이브 블루’ 컬러는 다소 무난하지만 하브 모델의 이미지가 보였다. 개인적으로 일렉트릭 오렌지 컬러가 마음에 들지만 만약 구입한다면 웨이브 블루 컬러를 선택할 것 같다. 

    내부에서는 르노코리아 신차에서 흔히 경험했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보였다. XM3 하브에서는 무선 연결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디스플레이에 새로 적용됐다. 

    또한 차량 안에서 편의점, 카페, 식당 및 주유소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부터 상품 수령까지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In Car Payment)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시간관계상 해당 기능을 사용해보지 못했다. 
  • ▲ 하브 전용 컬러인 '일렉트릭 오렌지'와 '웨이브 블루' 색상. ⓒ르노코리아
    ▲ 하브 전용 컬러인 '일렉트릭 오렌지'와 '웨이브 블루' 색상. ⓒ르노코리아
    현대차, 기아의 경쟁 모델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달리 XM3 하브는 다소 평범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중앙 디스플레이 밑에 각종 버튼과 다이얼이 위치했다. 다만 버튼 크기가 작아서 특히 비상 스위치 버튼을 누를 때 불편했다. INSPIRE(e-시프터) 트림에는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e-Shifter)가 더해졌는데 뭉특하면서도 넓어서 좋은 그립감을 선사했다.  

    출발하기 전 트렁크를 열어봤는데 예상보다 공간이 넓었다. 용량은 487리터로 동급 하브 모델 중 가장 크다. XM3의 경우 실내 자동탈취 기능과 컴바인트 필터를 통해 차량 실내 공기를 꼼꼼히 관리하는 것에 비해 XM3 하브는 가솔린 미립자 필터(GPF)까지 장착돼 실외 미세먼지 배출을 감소시킨다. 

    XM3 하브 시스템은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브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구동 전기모터(36kW/205Nm)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15kW/50Nm)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1.6 가솔린 엔진과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로 결합됐다. 
  • ▲ 보닛을 열어 촬영했다. ⓒ김재홍 기자
    ▲ 보닛을 열어 촬영했다. ⓒ김재홍 기자
    부산 시내를 달리는데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느껴졌다. 물론 전기차만큼은 아니었지만 르노코리아에서 ‘전기차같은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천천히 가속을 했는데 소음이 크지 않았다. 큰 디스플레이 화면에 티맵 화면이 나와서 경로 확인을 쉽게 할 수 있었다. 

    XM3 하브는 도심 구간에서는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무리하지 않고 저속으로 EV 모드를 활성화시키면서 주행을 하니 금방 연비는 19km/ℓ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승 차량에는 e-시프터가 장착됐는데,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변속 충격이 훨씬 덜했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가속할 때 약간 굼뜬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지나면 다시 경쾌하게 가속이 이뤄졌다. 다만 고속으로 주행하다 보니 연비가 17~18km/ℓ로 하락했다. 고속주행 시에도 풍절음이나 소음은 크지 않았고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다. 전반적으로 주행 중 가을 경치를 느낄 수 있었지만 특히 해안도로를 달릴 때 운전하는 묘미를 만끽했다.   
  • ▲ 일렉트릭 오렌지 컬러 차량의 후면 모습. ⓒ김재홍 기자
    ▲ 일렉트릭 오렌지 컬러 차량의 후면 모습. ⓒ김재홍 기자
    민용기 르노코리아 XM3 하브 개발총괄 엔지니어는 이번 시승에서 ‘B모드’를 꼭 사용해보라고 당부했다. D에서 한 번 더 기어를 내리면 B모드로 전환되는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울산 시내에 진입해 B모드로 주행했더니 연비는 20km/ℓ을 넘어섰다.

    B모드로 주행 시 회생제동 효과가 커져서 연비 주행에는 좋지만 제동이 상대적으로 급격히 이뤄지는 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B모드에 숙달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생각됐다. 계기판을 보면 배터리와 엔진, 타이어 모양이 삼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주행을 하면 에너지 흐름도로 구현되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인 연비 운전이 가능했다.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21.1m/ℓ가 나왔다. 복합연비 17.0m/ℓ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 ▲ 시승 후 20이 넘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20이 넘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XM3 하브의 가격은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이다. 시승 후 다른 기자들과 대화했는데 가격은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태준 르노코리아 영업마케팅 본부장은 전기차에 관심이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고객을 XM3 하브의 목표 고객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친환경차에 관심이 많지만 충전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전기차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XM3 하브는 무난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 해안 도로를 주행하며 XM3 하브의 장단점을 경험했다. ⓒ르노코리아
    ▲ 해안 도로를 주행하며 XM3 하브의 장단점을 경험했다. ⓒ르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