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속도조절"빅스텝시 금리차 0.75%→1.25%로내달 금통위에서 다시 1%로 좁혀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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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한시름 놓게 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공식화하면서다. 거센 인플레이션 파고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던 한은이 통화정책 결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서 "이르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내달 14~15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무려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p씩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12월 FOMC에서는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0.50%p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연말 미 연준의 금리는 기존 4.0%에서 4.5%로 마무리된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3.25%로 양국간 금리 격차는 1.25%p가 된다. 올해 한은 금통위는 11월을 끝으로 열리지 않는다. 

    미 연준의 이러한 움직임에 한은 금통위도 금리 인상을 좀 더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미 통화정책은 한은 금리 결정에 주요한 요소로 꼽혀왔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커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등 국내 여건이 우선이나 연준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어떤 의미에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너무 크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3.5% 안팎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면서 "금통위가 통화 긴축 속도를 재검토하고 집값을 연착륙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했다. 

    현 기준금리서 한 차례 더 0.25%p 올린 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연준이다. 미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지난 9월 예상치인 4.6%보다 더 높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선 한동안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최종금리 수준이 5%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달러가 하락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