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매각 추진엔터테인먼트업계와 경쟁 한계 느껴블록체인 열풍 불구 '장르 다변화' 시도, 게임 개발 주력2023년 상반기 신작 'TL'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 ▲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준비했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의 매각을 추진한다. 종합 엔터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기존 방향성에서 벗어나 본업인 게임 중심의 개발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유니버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스는 엔씨가 자회사 클렙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서비스 중인 K팝 팬덤 플랫폼으로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이번 매각을 두고 하이브 산하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의 ‘버블’ 등 경쟁 플랫폼과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를 확보하고 있는 전통 엔터사와 경쟁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업 영역 확장에 실패한 엔씨는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게임업계에 불어닥쳤던 블록체인 열풍에도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며 신작 개발에 주력했던 만큼, 완성도 높은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PC·콘솔 신작 ‘TL’을 비롯해 3인칭 슈팅과 MMORPG를 결합한 ‘LLL’,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M’, 수집형RPG ‘BSS’, 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R’ 등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국내를 비롯한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한 PC·콘솔게임 출시를 통해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약 21% 수준에서 2022년(3분기 기준) 36%까지 증가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리니지W의 흥행과 더불어 길드워 IP가 글로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작의 성과가 더해질 경우 국내 시장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TL 등 신작의 기여가 리니지M, 리니지W 1권역의 하향 안정화와 리니지W 2권역 일정 잠정 보류 등의 영향을 극복하기 어려워 잠시 숨을 고를 것”이라면서도 “리니지W 2권역도 2024년 론칭 가능성이 유효하고 모바일 MMORPG 기대작 ‘아이온2’, PC·콘솔 신작 프로젝트 ELL·E·M 등이 2024~2025년에 배치돼 있어 갈수록 실적 성장성이 강화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