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사내 9명, 외부 10명내부 안감찬, 외부 김석동 유력13일 숏리스트 5명 압축
  • 지방금융사 맏형인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이 다음주 확정된다. 김지완 전 회장의 조기사퇴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빨라진데다 이사회가 외부 인사 추천을 받기로 해 내·외부 추천 인사만 총 19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롱리스트를 확정한다.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 면접 등 검증 과정을 거친 뒤 2차 후보군(숏리스트)가 확정된다. 이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에 추천된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은 그룹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자문위원이 추천한 외부인사로 꾸려져있다. 

    먼저 내부 후보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 9명이다.

    여기에 BNK금융이 선정한 외부 자문기관 9곳은 각각 5인 이내의 외부 인사를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외부 자문기관들이 각각 추천 리스트를 제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회장 후보군은 19명 이내가 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내부 인사가 승계에 성공할 지, 외부 인사가 발탁될 지 여부다. 내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안감찬 행장과 이두호 대표 등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BNK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내부 승계로 회장직을 선임하는 규정을 갖고 있어 이들의 무난한 경쟁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선임 과정이 폐쇄적이란 지적이 나오자 이사회는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하는 CEO경영승계 규정을 변경해 외부 인사에게도 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정권 차원의 '외풍'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지완 전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조기사임한 것 역시 국감서 자녀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김지완 전 회장은 현대증권 대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경제 고문을 지냈다.

    외부인사로는 윤석열 정권을 지지한 금융권 인사나 정치권과 교감이 있는 시중은행장 출신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으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이 있다. 

    BNK부산은행 노조, 전국금융산업노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등 노조는 외부인사의 '낙하산' 가능성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임추위 개최 하루 전인 12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외부 인사가 회장이 될 경우, 출근 저지 등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