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천안정비연수원에서 GLC로 새롭게 출발'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E-GMP 시스템 소개HMCP에 이어 HMCPe 인증으로 전동화 대비"정확한 진단과 정비로 고객만족 실천할 것"
  • ▲ 현대차 천안 GLC 전경 모습.  ⓒ현대차
    ▲ 현대차 천안 GLC 전경 모습. ⓒ현대차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고객입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정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정비기술 교육은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에서 만난 이태수 국내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이같이 강조했다. 

    GLC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부근에 위치했으며, 대지면적 4만8767㎡(1만4752평), 연면적 4만1365㎡(1만2513평) 규모다. 이날 오전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눈까지 내려서 GLC 주변에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천안정비연수원 자리에 교육동과 생활관을 신축해 2020년 5월 GLC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곳은 입고부터 출고까지 정비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기본기를 학습하고 내재화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엔지니어 육성을 담당한다. 

  • ▲ 지게로봇이 이동해 엔진을 직접 적재해 이동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지게로봇이 이동해 엔진을 직접 적재해 이동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GLC 교육동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승용정비 실습교육장 8곳, 전동차 정비 전용 실습장 2곳, 중대형 상용차 정비 실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디지털 학습 콘텐츠 제작과 원격 라이브 화상 교육이 가능한 첨단 ICT 기반 스튜디오, 간단한 실차 기능 테스트와 주행체험이 가능한 소형 드라이빙 트랙, 각종 교육 및 워크샵을 수행할 수 있는 강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시설 소개가 진행된 후 GLC 곳곳을 투어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대형 상용차 정비 실습장에서 각종 엔진과 미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엔진은 평균 300~400kg, 미션은 100kg 정도로 무거워서 사람이 운반할 수 없다. 실습장에서 지게로봇이 엔진을 적재해서 엔진을 싣고 목적지에 내려놓은 과정이 시연됐다. 

    첨단 ICT 기반 스튜디오에도 들렀다. 연단에서 강의를 하면 그 모습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중계됐다. 다양한 교육생을 대상으로 실시간으로 교육할 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교육동에서 생활관으로 이동했다. 총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0개 숙소를 비롯해 2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그리고 피트니스 센터, 도서관, 당구장, 탁구장 등이 있었다.  
  • ▲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점심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는 각종 시스템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선 현대차의 ‘액시언트’ 수소 전기트럭과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350kW 고효율 모터에 180kW 연료전지 스택, 72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한 번 수소를 충전하면 약 57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2237Nm의 성능을 갖췄다. 디젤 모델의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2058Nm보다 제원에서 앞선다. 

    엑시언트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스위스에서 운행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세계 최초로 누적 주행거리 500만km를 넘었다. 이날 실습장에는 수출 모델은 물론 국내 내수 1호차의 실물도 볼 수 있었다. 

    수소전기트럭 내부를 개방한 후 인스트럭터가 시동을 걸었다.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고전압을 만들고 고전압 배터리가 전원을 공급한다거나 별도의 전용 냉각수가 사용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 자료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에어 쿨러, 솔레노이드 밸브, 입출력 포트, 매뉴얼 밸브 등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수소전기트럭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3D 영상을 통해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 ▲ E-GMP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현대차
    ▲ E-GMP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도 진행됐다. ⓒ현대차
    자리를 이동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시스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장에는 전기차 아이오닉5 3대가 있었고 그 중 한 대는 리프트로 들어 올려 하부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셀, 12개의 셀을 하나로 묶은 모듈, 모듈을 하나로 모은 팩의 실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곳곳에 직렬, 병렬로 연결된 구조를 보면서 전기차가 작동되는 원리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인스트럭터는 절연 장갑을 착용하고 커넥터를 뽑는 시연을 했는데, 그 직후 운전자 안전을 위해 전압이 711볼트에서 7볼트로 확 낮아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GLC는 기술인증제도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비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현대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HMCP, Hyndai Master Certification Progam)’을 운영하고 있다. 
  • ▲ 아이오닉5의 하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아이오닉5의 하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레벨 1~2는 테크니션 ▲레벨3는 마스터 ▲레벨4는 그랜드 마스터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평가기준을 충족한 인원에 한해 상위 레벨로 승급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비스 전 거점에서 고난도 복합 수리가 가능한 레벨3 이상의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전동화 시대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올해 4월부터는 ‘현대 전동차 마스터 인증 프로그램(HMCPe)’를 신규로 론칭하며,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전동차 기본, 전동차 고객응대 스킬업, 전기차 진단 소집 교육 등 전도차 기술교육 과목들을 이수한 후 시험을 통해 관련 지식과 실무능력을 인정받으면 e- 테크니션, 또는 e-마스터의 레벨을 부여받는다. 

    현대차는 최근 ‘2022 그랜드 마스터 인증 평가’를 실시했다. 1차 이론 시험 합격자 중 74명이 GLC에서 2차 실기 시험을 봤으며, 최종 26명이 레벨4 그랜드마스터 자격을 부여받았다.